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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서 화장실에서 한번, 출근 하기 전 한번, 점심식사 후 한번...우리가 하루 1번 이상은 꼭 보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거울'인데요, 우리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되는 소중한 거울과 연관있는 심리학적 사실들이 있다는 것 알고 계셨나요? 오늘은 직·간접적으로 거울과 관련된 심리학 이야기와 이를 보여주는 재밌는 통계 결과에 대한 이야기를 가져왔습니다.

우리가 매일 보는 일상 속 거울.

*사진출처: 픽사베이(https://pixabay.com/)


 거울 하나로 판매수익이 바뀐다?! 오티스(Otis) 엘리베이터의 비밀

세계 최대 규모의 엘리베이터 회사인 오티스(Otis)의 경우 1900년대초 한가지 어려움에 맞닥드리게 됩니다. 바로 '속도가 너무 느리다.'라는 고객들의 불만사항이었는데요, 당시 기술로는 속도를 보다 빠르게 하는 것이 불가능했기에 운영진은 애를 먹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 여성관리인에 의해서 이 문제가 아주 쉽게 해결되었다고 합니다. 그녀가 제시한 해결방법은 바로 엘리베이터 내부에 거울을 설치하는 것! 어떻게 거울 하나로 문제가 해결될 수 있었을까요?

심리학적으로 따져보면 다음의 두가지 이유를 들 수 있을 거 같습니다. 먼저, 엘리베이터 내부에 거울을 설치하여 공간을 넓어 보이게 하므로써 '퍼스널 스페이스'가 보다 확보되는 효과를 낳을 수 있습니다. 퍼스널 스페이스(Personal Space)란 '무의식적으로 자기 것으로 생각하는 일정한 공간'을 말하며 문화적으로 다르지만 대략 1m 안 팎의 물리적인 거리를 말합니다. 엘리베이터와 같은 협소한 장소에서 어느 정도 공간상의 여유가 없으면 불쾌한 감정을 느끼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거울이 이러한 불쾌감을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죠.


*자료출처: EBS 지식채널e, '퍼스널 스페이스'편


두번째 엘리베이터 거울의 효과는 '지루함'을 없애준다는 것입니다. 위에서도 말했듯, 우린 거울을 습관처럼 보기 때문에 엘리베이터에서 거울을 보며 이런 저런 생각을 하는 사이 원하는 층에 도달하게 됩니다. 상대적으로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죠. 따로 시간이나 돈을 들이지 않고도 거울에 숨어있는 심리를 잘 활용하여 해결책을 찾은 마케팅 사례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인간은 스스로를 돌아본다. 비맨의 거울자아(Looking Glass Self)이야기

이번엔 거울의 쓰임새와 인간의 속성에 관련된 심리학 이야기를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거울의 가장 큰 용도는 '내 자신의 현재 모습 보기'이며 이와 관련된 인간의 속성으로는 자신을 스스로 돌아보는 '자의식(self-awareness)'을 들 수 있겠습니다. 1979년 비맨(Beaman)이라는 미국의 심리학자는 이와 같은 거울의 용도와 인간의 속성에서 한 가지 호기심을 갖게 됩니다. 바로 '거울이 사람의 부적절한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가?'라는 의문이었는데요, 이를 검증하기 위해 비맨은 다음과 같은 실험을 설계하게 됩니다.


"할로윈 축제기간에 363명의 어린이들은 실험에 참여한다는 사실은 모른 채, 사전에 정해진 18곳의 집에 사탕을 받으러 가게 된다. 아이가 집에 도착하면 사전에 실험설계 참여자로 내정된 사람은 사탕바구니에서 사탕을 '1개만' 집어가도록 안내한 뒤 그 자리를 피하고 아이가 사탕을 몇 개 가져가는 지 숨어서 관찰한다. 이 실험은 두 집단으로 나뉘어지게 되는데, 한 집단은 사탕바구니 옆에 거울이 '없는' 경우와 한 집단은 사탕바구니 옆에 거울이 '있는' 경우로 나뉘어져 실험에 참여하게 된다."

*자료출처: PRINCIPLES OF SOCIAL PSYCHOLOGY – 1ST INTERNATIONAL EDITION by Dr. Charles Stangor (http://opentextbc.ca/socialpsychology/)_이미지 자체 제작.

*원논문: Self-awareness and transgression in children: Two field studies. Beaman, Arthur L.; Klentz, Bonnel; Diener, Edward; Svanum, Soren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실험결과는 놀라웠습니다. 사탕바구니 옆에 거울이 '없는' 경우에 속한 집단에서 사탕을 1개보다 더 많이 가져간 아이의 비율이 28.5%였던 반면, 사탕바구니 옆에 거울이 '' 경우에 속한 집단에서 사탕을 1개보다 더 많이 가져간 아이의 비율은 14.4%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는 자의식이 스스로의 행동을 검열하는 매우 흥미로운 실험결과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사회적으로 올바른 행동을 이끌고자 할 때 단순히 거울을 '설치'하는 것만으로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유용한 실험결과라 할 수 있겠죠? :)

 

 아프냐...나'도' 아프다. 거울뉴런(Mirror Neuron) 이야기

우리는 드라마 속 주인공이 위급한 상황에 놓이면 같이 안절부절합니다. 때론 친구의 이야기를 들으며 같이 울어주기도 하지요. 어렸을 적 교과서에서는 이러한 인간의 특성을 가리켜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라고 하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인간은 정.말. 사회적 동물일까요? 이를 뒷받침해주는 행동주의 심리실험결과가 있습니다. 이탈리아의 신경심리학자인 리촐라티(Giacomo Rizzolatti)교수가 연구진과 함께 한 원숭이가 다른 원숭이나 사람의 행동을 보는 것만으로 스스로 직접 행동할 때 작용하는 뉴런이 활성화됨을 발견한 것이 그것입니다.

*자료출처: 장대익, 정보과학회지 제30권 제12호 통권 제283호 (2012년 12월) pp.43-51 1015-9908

『세상 모든 관계를 지배하는 뇌의 비밀 - 미러링 피플』, 마르코 아코보니_이미지 자체 제작.

*원논문: Rizzolatti, G. and L. Craighero (2004년) “The mirror-neuron system” Annu Rev Neurosci 27: 169-192.

 

이처럼 타인의 행동을 보는 것만으로도 마치 내가 그 행동을 하는 것처럼 활성화 되는 뉴런을 거울뉴런(Mirror Neuron)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거울뉴런은 단순히 행동하는 것을 넘어서 행동의 '의도'까지 파악할 수 있는 신경세포일까요? '원숭이의 거울뉴런이 행동의 의도 또한 파악하는가?'를 알아보기 위한 실험설계는 다음과 같습니다.


원숭이를 대상으로 1) 먹이를 먹기 위해, 2) 먹이를 먹지 않고 옆 통에 옮겨 담기 위해 먹이를 '쥐는 행동'을 직접 수행하도록 하고 이를 관찰하게도 해본다. (먹이를 먹거나 먹이를 옆 통에 옮겨 담을 시 필요한 동작은 비슷하도록 설계했다.)


실험결과 원숭이의 거울뉴런도 행동의 의도를 '어느 정도'는 파악한다고 하네요. (우와!) 실험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동일한 '쥐는 행동'에 대해 전체 거울뉴런의 25%~33.3%까지는 '먹기'와 '담기' 두 가지 의도 모두에서 동일하게 활성화되었습니다. 하지만 나머지 대다수의 거울뉴런에서는 '담기'의도가 담긴 쥐는 행동에 비해 '먹기'의도가 담긴 쥐는 행동을 할 때 더욱 활성화 되었다고 하네요. (1:3의 비율!) 다시 말해, 같은 동작이지만 다른 의도가 담긴 행위에 대해 거울뉴런에 차이가 있다는 것은 원숭이의 거울뉴런도 행동의 의도를 어느 정도 파악한다고 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

하루하루 무심코 보던 거울에 이토록 많은 심리학적 매커니즘이 들어있다는 사실, 놀랍지 않으세요? 더불어 이러한 재밌는 심리학 연구결과 뒤에는 항상 객관적인 통계자료가 든든히 버티고 있다는 점도 엿볼 수 있었습니다. 통계학을 전공하면 가장 큰 이점 중에 하나가 바로 '논문이 비교적 쉽게 읽힌다.'인데요, 많은 사회연구에 도움을 주는 통계의 유용성을 생각해보며 이번 기사는 여기서 마칩니다~:)








   글은 '통계청블로그기자단' 기사로 통계청의 공식입장과 관계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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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불쌍한 매니저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남자가 있습니다. 바로 개그작가 유병재 씨인데요. SNL 내에 '극한 직업' 프로그램에서 연예인에게 시달리는 매니저 역할을 맡아 극한 직업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죠. '유세윤, 장동민, 유상무' 씨 매니저로 변해 담당 연예인을 핸드폰에 욕으로 저장했던 장면이 많은 웃음을 자아 냈었습니다. 


사진 출처 : tvN SNL KOREA - 극한직업


하지만, 이런 유병재씨도 해 보지 못한 진짜 극한 직업이 있습니다. 어떤 극한 직업들이 있을까요? 지금부터 EBS '극한직업' 프로그램을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1. 극한 직업, 그거 3D 업종인가?



극한 직업이라는 개념은 실제로 있지는 않지만 'EBS 극한 직업'에 따르면, 상상을 초월하는, 극도로 힘든 작업 환경 속에서 일하는 직업을 말합니다. '극한 직업'이라는 단어를 흔히 3D 직종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3D 산업이란 소위 말해 사람들이 꺼리는 힘들고(difficult), 더럽고(dirty), 위험한(dangerous) 산업을 말합니다. 극한 직업이 좀 더 포괄적이라 할 수 있겠죠. 이를 증명하듯 EBS 극한직업에서는 의사, 형사, 경찰 등 남부럽지 않은 직업들이 나옵니다. 


사진 출처 - SNL KOREA 극한직업



2. EBS 극한직업에 가장 많이 방영된 산업은?



어떤 직업들이 가장 고되고, 극한직업이라 생각하시나요? 고된 정도를 구체적인 수치로 나타낼 순 없겠지만, 무언 가를 손으로 만들어 내는 직업들이 가장 고된 직업이라 생각되는데요. 실제로 'EBS 극한 직업'에 방영되었던 직업들을 제가 통계청의 <한국표준직업분류> 기준에 따라 산업별로 통계를 내 보았습니다. 밑에 있는 그래프가 바로 직업 분류 통계입니다. 제조업 분야의 직업이 67편으로 제일 많이 방영되었고, 어업 분야 직업이 51편, 서비스업이 48편으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역시 만들어 내는 산업인 제조업 분야에 고된 직업들이 많은걸까요?



특이했던 점은, '공공행정, 국방 및 사회보장 행정'이 22편, 의료가 17편 방영되었다는 사실입니다. '공공행정, 국방 및 사회보장 행정'에 속하는 경찰이나 형사, 소방관, 또 의료에 속하는 간호사, 의사, 수의사 등이 방영되었는데요. 이런 직업들이 정말 극한 직업이라고? 하실 분들이 많겠지만 공공의 안전, 모두의 건강을 위해 잠을 줄여가면서 일을 하고 계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통계청의 2012년 <시도, 산업, 사업체구분별 사업체수, 종사자수> 자료에 따르면, 위의 극한직업에 방영된 직업들 통계와 비슷합니다. 제조업과 사업시설관리 및 사업지원 서비스원, 건설업이 극한직업에서 많이 방영된 것과 마찬가지로 실제 산업 종사자 수에서도 제조업과 서비스업, 건설업이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습니다. 



3. 필자 맘대로 뽑은 극한직업 베스트!



1) 철탑위의 사나이 안테나공


사진 출처 - EBS 극한직업


안테나공은 일반 주택 옥상에서 안테나를 달아주는 사람으로 생각했는데요. 극한직업에 방영된 안테나공들의 모습은 입을 딱 벌어지게 했습니다. 좁고 가파르기에 기계도, 차량도 올라 올 수 없는 곳. 높은 철탑 위에 올라가 몇 십, 몇 백 kg이나 되는 안테나를 올려 교체, 철거하는 직업이 안테나공이었습니다. 고공작업을 위해 철탑에 엘레베이터나 사다리차 같은 것 없이 암벽등반처럼 철봉을 올라가는 사람들. 일 한 지 최대 28년에서 최소 17년 차인 베테랑들이지만 고공작업을 할 때면 매번 긴장하고 '어떻게 하면 안전하게 작업할 수 있을까'만 생각하신다고 하죠. 밧줄에 연결된 나무판자에 의지해 공중에서 작업을 하지만, 바람이 불 때는 매우 위험하다고 합니다.

대한전문건설협회의 <2014년 하반기적용 건설업임금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무선안테나공의 일일 노임단가는 평균 18만 1233원입니다. 2014년의 최저임금이 시급 5210원이고, 이걸 하루 8시간 노동으로 계산하면 일급이 41680원인데요. 최저임금으로 계산한 이 일급과 비교하면 무선안테나공의 일급은 꽤나 많은 액수지만 고층 철탑에 맨몸으로 밧줄에 매달려 작업을 하는 것에 비교한다면 많지 않은 돈이라 생각합니다. 


2) 응급구조사

드라마 '엔젤아이즈'에서 구혜선씨가 연기하기도 했던, 그 응급구조사죠. 소방서에 응급신고가 들어오면 제일 먼저 출동하는 직업입니다. 환자를 이송하며 응급치료를 해 주고, 이송 후에도 각종 소독과 장비 정리를 합니다. 24시간 근무를 하며 응급신고가 들어올 때마다 출동하기 때문에 밥을 거르기가 일수고, 하루에 많을 때는 21건 출동을 하기도 합니다. 또한 일주일에 근무시간이 70시간이고요. 자신의 안전보다 다른 사람의 안전을 우선으로 하기에 집에 있는 가족들을 돌 볼 시간이 없다고 하는 모습이 참 안쓰러웠습니다.

일주일 근무일수가 5일이라고 가정을 하면, 일주일 근무시간 70시간을 일별로 평균을 내 보면 하루 평균 14시간 근무를 한다고 볼 수 있겠네요. 보통 근무시간이 오전 9시에서 오후 6시 인것과 비교를 하면 평균 5시간 정도를 더 근무한다고 생각할 수 있겠죠. 


3) 연탄공장 근무자


사진출처 - EBS 극한직업


햇빛이 비치는 먼곳에는 먼지와 석탄가루가 까맣게 떠 다니고 있는 작업장.  항상 마스크를 끼고 근무할 수 밖에 없습니다. 원래 마스크 필터는 1개지만 먼지가 상상 이상으로 많아서 필터 2개를 갈아끼워도 까매집니다. 기계가 연탄을 만들어 낸다지만, 한 군데라도 어긋나거나 고장나면 연탄이 물러지기 때문에 매 작업마다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연탄공장. 기계 소리도 일반 소음 데시벨을 훨씬 웃도는 정도이기에 난청을 겪고 계신 분들이 많습니다. 겨울이 가까워져 추워지면 연탄 수요가 늘어 그만큼 고되다는 근무자들.

연탄관련 종사자수는 과거 1990년 9만 2천명이었습니다. 2008년에는 전국 52개 연탄공장에서 약 3천명 정도가 근무하고 있죠. 난방시설이 가스보일러로 바뀌면서 옛날보다 연탄 수요가 줄었고, 이에 문을 닫는 공장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일자리를 잃으신 분들이 많았죠. 또 진폐증 같은 연탄공장 종사자들의 직업병도 종사자들의 고통을 더 했습니다. 하지만 한 근무자의 인터뷰가 정말 인상깊었는데요. 이 연탄공장에서 일을 하면서 자식들 대학 보내시고, 이거로 가족들이 다 먹고 살았다는 말씀에 우리의 가장들의 무거운 어깨를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흔히 좋은 환경의 일터에 연봉 많이 받고 누구나 알 만한 곳에서 일 하면 좋은 직업이라고 들 하죠. 하지만 여기 나오시는 모든 분들은 연봉, 일터에 상관 없이 누구나 직접 발로 뛰면서 바쁘게 살아가시는 분들입니다. 힘들지만 한결같이 내 일이다, 가족들을 위해선 어쩔 수 없다라고 말씀하시는 극한 직업의 분들. 직업정신을 가지고 자신의 일을 위해 몸을 아끼지 않는, 이 분들이 일궈내는 직업이 바로 좋은 직업이 아닐까요. 누군가는 해야할 일이라며 넋살좋게 얘기하시는 이 분들을 보면서 오늘 하루도 감사의 인사를 건네 봅니다.


※ 본 글은 '통계청블로그기자단'의 기사로 통계청의 공식입장과 관계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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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재열 2014.10.23 21:49 신고 ADDR EDIT/DEL REPLY

    극한 체험. 이런 일을 하는 분들도 있구나....
    기사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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