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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어과를 아시나요?

  

최근 몇 년 동안 화제가 되는 주제 중에 하나는 바로 청년실업, 취업률입니다. 취업이 워낙 힘들다 보니 그와 관련한 신조어도 많이 나오고 있지요. 이태백(이십 대 태반이 백수), 5포 세대(연애, 결혼 출산, 인간관계, 내 집 마련 등 삶에서 중요한 5가지를 포기하고 살아야 하는 20대, 30대를 일컫는 단어) 등등이 대표적이지요.


 

취업률과 관련해서 인문계열의 현실은 더 암담합니다. 한국교육개발원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4년제 대학의 공학계열은 취업률이 65.6%인데 반해 인문계열은 45.5%밖에 안 되었다고 합니다. (인문계열 : 언어, 문학, 인문과학 등 ) 무려 20%나 차이가 나는데요. 그러다 보니 이런 세태를 풍자한 신조어도 많습니다. 인구론(인문계 졸업생의 90%는 논다), 문송합니다(문과라서 죄송합니다.) 등….


[사진 출처 : TVN 드라마 : [오 나의 귀신 중]에서 캡쳐]


취업난? 그게 뭐야? 화초야?


가장 높은 취업률의 학과!! - 취업률 94%, 평균 취업률 - 64%

 

공대나 의대 이야기가 아닙니다. 한국외대 특수어과의 이야기입니다깜짝 놀라셨죠인문계열 평균보다 약 20%가 높습니다가장 높은 취업률의 학과는 베트남어과로 약 94%입니다어마어마하지요? 최근 한국경제신문에서 특수어과의 취업률을 1면으로 다룬 적이 있었는데, 그로 인해 특수어과에 대해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이번 기사에서 특수어과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자료 출처 : 대학알리미]

특수어과란??


특수어과는 다른 말로 소수어과로도 불립니다. 그만큼 국내에서 거의 없는 학과입니다. 아랍어, 포르투갈어, 아프리카 학부, 루마니아어과, 베트남어과, 태국어과 등을 들어보셨나요? 다들 생소하실 텐데요. 실제로도 한국외대나 부산외대에 유일하게 존재하는 학과들입니다. 희소한 학과인 만큼 사회적으로 인지도도 많이 낮은 편입니다.


아래의 검색량을 상대치로 보여주는 그래프를 보면, 영어, 중국어, 일본어에 비해 소수어의 검색량은 상당히 적습니다. 아랍어가 UN 공용어인 것을 고려해서 포르투갈 어만 본다면 상당히 검색 비중이 낮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만큼 인지도가 적다고 볼 수 있지요. 


 [출처 : 네이버 트렌드 직접 캡쳐]


어떤 공부를 하는 학과인가? 



특수어과에 들어가면 무엇을 공부할까요? 많은 사람들이 어문계열이라면 해당 국가의 언어를 생각하는데요. 언어는 당연합니다. 개설된 강의 중 50% 넘는 수업이 언어를 배우는 수업이기 때문에 언어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습니다. 더군다나 해당 언어로 수업을 하는 교수님도 계시고, 그 나라의 문학이나 다른 자료들까지도 모두 해당 학과의 언어로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해당 언어가 익숙하지 않으면 학습을 따라가기가 어려워 언어를 포기한 상태에서 특수어과에서 졸업하기란 정말 힘듭니다 

 

그러면 그저 언어만 배울까요? 아닙니다. 그 나라의 정치, 경제, 지리, 역사, 생활 등을 종합적으로 공부합니다. 쉬운 예로 종교적으로 수니파와 시아파가 어떻게 다른지 또 정치적으로 어떻게 엮여있는지에 대해 공부를 합니다. 또한 중동지역에서는 무엇을 먹고 마시는지, 어떤 방식으로 살아가는지, 산업은 어떻게 이뤄지는지, 지역마다 날씨는 어떻고 그에 대한 대비는 어떻게 하는지 등등 다양한 관점으로 해당 나라에 대해 공부합니다.


그리고 많은 학생들이 해당 국가로 유학을 가기도 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 언어를 직접 사용하여 해당 언어를 더 숙련시키고 현지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학교에서 배운 정치, 경제 등 다른 지식들을 머리에 새기고 돌아옵니다. 


이러한 시간을 통해 학생들은 현지인만큼 그 지역과 그 나라 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게됩니다. 



그러면 왜 취업 시장에서 인기가 많을까?


서두에서 밝혔지만 특수어과의 취업률은 인문계열 평균보다 훨씬 높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기업들의 세계화 때문입니다. 예전에는 국내 내수시장에 주력하던 회사들도 앞다퉈 해외시장으로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습니다. 심지어 국내에서는 미비한 활동을 보이는 회사도 해외에서는 어마어마한 매출을 올리기도 합니다. 그래서 기업들이 해외시장을 개척하는 데에 있어 특수어과를 나온 사람은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더 자세한 설명을 하기 전에 3개의 사례를 살펴보겠습니다. 편의상 제가 전공하는 아랍 지역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특수어과 활용 사례!

 


첫 번째 사례 :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최근 삼성 물산이 사우디의 수도 리야드의 지하철 공사를 수주하게 되었습니다공사비만 8조 원이 넘는 대형 프로젝트인데요. 카타르에서도 삼성 물산은 공사비만 2 5천억 원이 넘는 복합발전소 건설 사업을 수주하게 되었습니다쿠웨이트에서는 현대 중공업이 6조가 넘는 정유공장 건설 사업의 수주하게 되었습니다. 이와 같은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에 있어서 특수어과 출신은 큰 도움을 줍니다. 가령 사업상 미팅에서 중동지역 실무진과 협상을 할 때에도 문화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는 그들의 호의를 끌어내는 데에 큰 도움이 됩니다. 일반인들이 단순한 검색으로 얻어내 체화하기는 힘든 일입니다. 또한 언어나 문서에서 아랍어의 활용을 통해 좀 더 친근하게 접근한 것도 프로젝트 수주에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카타르 복합발전소 예상안, 사진출처 - 삼성물산]


두 번째 사례 : 제조업 또한 중동 지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LG전자는 2000년대 *1)메카폰을 출시하면서 중동에서 엄청난 인기를 얻었는데요중동 지역을 잘 공략한 사례로 지금까지도 손꼽힙니다그들의 종교인 이슬람과 생활방식의 관계를 잘 분석하고 이해한 결과지요그 외에도 삼성전자의 *2)'라마단 마케팅'이라 해서 그 기간에 특화 한 마케팅도 눈에 띕니다


[LG전자 메카폰, 사진출처 - LG전자]


세 번째 사례 : 서비스업에서는 네이버 라인을 예로 들어볼 수 있는데요. 라인의 이용자 수가 얼마나 되는지 아시나요? 2 억명이 넘습니다. 엄청난 숫자지요? 우리나라에서 카카오톡이 먼저 선점한 SNS 분야이지만 라인은 현재 대만, 일본, 태국 등에서는 시장점유율이 1위입니다. 그리고 이제 중동으로도 진출을 해서 고객 수를 확장하고 중동에 맞는 캐릭터를 구축해서 수익을 창출하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중동지역은 스마트폰 보급률이 우리나라만큼 높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라인이 앞으로 어떻게 성장할지 기대됩니다.


[사진출처 - 네이버 라인]


1) 메카[Mecca) : 이슬람의 창시자인 무함마드의 출생지로서 이슬람권에서는 성지로 추앙받는다. 사우디아라비아에 위치하며 북위 21도 25분 24초, 동위 49도 24분이다. 무슬림들은 하루 5번씩 이곳을 향해 기도를 드린다.


2) 라마단아랍어 ()로 '더운 달'을 뜻한다. 천사 가브리엘(Gabriel) 무함마드에게 《코란》을 가르친 신성한 달로 여겨, 이슬람교도는 이 기간 일출에서 일몰까지 의무적으로 금식하고, 날마다 5번의 기도를 드린다. 


 [자료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두산백과] 



 

지금까지 국내 기업들의 활발한 해외 진출의 사례로 중동지역을 살펴보았는데요그만큼 다른 지역도 활발하게 진출하고 있다는 걸 넌지시 알 수 있겠지요? 이러한 기업의 활발한 해외 진출은 특수어과 출신의 존재감을 더 부각시켜줍니다.

 

위에서 소개했던 중동 현지에 딱 맞는 건설메카폰라마단 마케팅, SNS의 중동 캐릭터 등은 무(蕪)에서 창조해내기 어렵습니다. 그 지역에 맞는 지역학적 지식이 수반되어야만 가능한 것입니다.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도 일반 직원을 파견하는 것보다 그쪽을 잘 아는 사람을 뽑는 편이 더 효율적이란 것을 알게 되었고 특수어과 사람들을 찾게 된 것입니다


 


특수어과의 전망은 ?


세계화의 추세가 점점 가파릅니다.요즘은 세계화가 대기업만의 주제가 아니라 작은 인터넷 쇼핑몰에서도 이뤄지고 있습니다. 교통수단도 발전하면서 세계가 물리적으로도 점점 가까워지고, 인터넷의 발달로 더욱 더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당연히 세계 각 지역에 맞는 정보와 언어구사자가 필요할 것입니다. 영어로만 해결할 수 없는 일들이 많으니까요. 언어뿐만 아니라 지역학적 지식, 생활에 관한 밀접한 지식까지 필요합니다. 그래서 앞으로도 특수어과의 전망은 계속 밝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상으로 특수어과에서 무엇을 공부하는지, 기업들에게 인기있는 이유와 앞으로의 전망을 살펴봤습니다. 궁금하셨던 부분은 많이 해결되었나요? 글을 화두인 취업률과 연관지어 쓰다보니 학문적인 이야기는 많이 다루지 못한 점이 아쉽습니다기업 입장에서 좋은 인재를 양성하기도 하지만 학문적으로도 다른 나라의 언어와 문화를 배운다는 것은 참 흥미로운 일입니다. 누군가 하는 말이 '아는만큼 시야가 넓어지는 법'이라 합니다. 저 또한 취업과 상관없이 특수어과에 재학중인 학생으로써 뿌듯한 점은, 제가 이 쪽으로 공부를 함으로써 또 다른 세계를 가슴에 품을 수 있기에 즐겁다는 점입니다. 혹 남들은 하지 않는 독특한 세계를 가슴에 품어보고 싶은 분들이 있다면 특수어과, 특수어를 배워보시길 추천합니다. 

 




  글은 '통계청블로그기자단' 기사로 통계청의 공식입장과 관계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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