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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지 않을 권리

2015.10.29 11:58 통통 기자단




“군대에 있을 때는 짜인 일과가 있었고, 일과 이후에는 자유시간이 주어지더라도 딱히 할 일이 없어 바쁘게 살지 않았다. 하지만 제대를 하고 나니 지금까지 하지 못한 공부 하랴, 못 만났던 친구 만나랴, 그러면서 학점도 관리하다 보니 점점 바빠졌다. 또 내 또래 동기들이 취업 준비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대외활동을 하나 둘 시작했다. 정말 바빠졌다. 1학기는 어떻게 잘 버텼지만……. 요즘 잠도 잘 못 자고 바쁜 삶이 계속되면서, 이게 과연 ‘내 삶’인가 싶어 회의감이 가득하다.”


 

위의 이야기는 제가 요즘 살아가는 이야기입니다이번에 기사를 기획하면서 가장 진솔하게 다뤄보고 싶었던 주제가 바로 [바쁨]이었는데요여기서 '바쁨'에 대해 오해의 소지가 있을까봐 먼저 말씀드리겠습니다. 제가 말하는 '바쁨'이란 자기가 좋아서 열정적으로 하는 수준 또는 필요할 때 휴식을 할 여력을 넘어서, 스스로 조절하지 못하는 상태. 자신이 바라는 것에 스스로 끌려가는 상태라 보면 될 것 같습니다먼저 저의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저는 하고 싶어 하는 것이 많고또 하는 것들을 다 잘해보고자 하는 욕심이 있는 편입니다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하는 일이 많아졌고그런 것들이 하나둘씩 저를 바쁘게 하더니 이제 제가 그 일들에 끌려가는 상황이 되었습니다지금 제가 생활하면서 주로 신경 쓰고 있는 것들은 [여자친구학점학과 연극학술 동아리잡지 동아리친구 관계통계청 기자단등으로 7가지입니다여기에 수시로 무언가 생기면 10가지 정도 되는 날도 있지요스마트폰 앱을 보면 실행 중인 애플리케이이라는 앱이 있습니다저도 마치 앱을 10개 켜놓은 상태죠. 대부분이 제가 좋아서 시작한 일이지만솔직하게 ‘저 자신의 만족'이 아닌 미래나 현재의 불안감’ 때문에 억지로 하는 일들도 있습니다. ㅠㅠ


<사진출처 - getrefe 및 자체 제작>


그런데 저만 이런 걸까요대학생 6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봤는데요그 결과 64명 중 58 90%의 학생들이 스스로가 바쁘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항상 머릿속으로 생각하고 있는 일의 개수는 3가지~5가지가 44명으로 가장 많았고심지어 10가지도 있었습니다. 그래서일까요이 대학생들에게 자신을 위한 시간을 얼마나 가지는지 물어보니하루에 1시간 안쪽밖에 없다고 하는 응답이 46명이나 되었습니다.


직장인이 되면 나아질까요? 1930년대에 워싱턴포스트에 기고한 경제학자 케인즈는 2030년이 되면 노동자들이 일주일에 15시간 정도만 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물론, 여가생활도 충분히 가질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습니다하지만 2015년 현재를 보면 케인즈의 희망은 한낱 희망이 아닐까 싶네요. 그 예로 OECD의 통계에서 보면우리나라 노동자의 경우 연평균 2,057시간이나 일한다고 합니다. 세계에서 3 정도 된다고 하는데요. 1주일이 168시간인데주당 71시간 정도 일하는 셈이죠. 정말 많이 일하지요?


<사진출처 - getrefe 및 자체 제작>


 

2014년 한국고용정보원과 미국레비경제연구소에서는 재미있는 연구를 하나 했다고 해요! 그들이 함께 했던 연구인 소득과 시간빈곤계층을 위한 고용·복지정책 수립방안에 의하면 사람은 평균적으로 '일주일, 168시간'에서 97시간을 필수불가결한 일에 사용한다고 합니다그 나머지인 71시간이 가용시간인데주당 노동시간이 이를 넘으면 시간 빈곤” 상태라 정의합니다. 필수 시간마저 줄여가면서 다른 일을 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한국 전체 인구의 42%가 시간 빈곤” 상태라 합니다. 920만 명이 자신들의 필수 시간을 줄여가면서 살아가고 있다는 얘기죠

필수 시간을 줄인다는 게 잘 이해가 안되지요? 단적인 예는 수면시간인데요. 바쁘다 보니까 대부분의 한국인이 잘 시간이 부족하다고 합니다. 한국갤럽에 따르면 우리나라 평균 수면시간은 6시간 35분이고통계청이 조사한 수면시간은 7시간 59분인데이마저도 OECD 회원국 중 수면시간이 최하위 수준(2014년 발표 자료 기준 대한민국 국민의 평균 수면시간 7시간 49분, 18개 조사국가 중에서 꼴찌)입니다. 정말로 시간도 없고 바쁘고 잠도 못자고,, 모두가 힘들고 지치는 상황입니다 ! 


저는 이와 관련된 유명한 책 [타임 푸어]를 읽어봤는데요, ‘타임 푸어는 항상 시간에 쫓기고 시간이 없어서 압박감을 느끼는 상황을 말합니다시간 빈곤과 비슷하지요이 책은 아이를 가진 부모들의 삶에 초점을 많이 맞췄기에 대학생인 제게는 아직 낯선 경험들이 많이 들어있었습니다하지만 제가 말하고자 하는 부분과 책의 초점은 똑같습니다



책에 따르면 요즘 세상은 사회 구성원들에게 너무 많은 역할을 강요한다고 말합니다. 그런 까닭에 멀티태스킹이란 것도 생겨난 것이고 슈퍼맘 슈퍼대디 등등의 신조어도 만들어진 것이지요. 역할 과부하입니다. 그리고 정보 과잉입니다. 유기적 연관성이 있는 것 같아요. 정보가 끊임없이 들어오니, 무언가 해야하는 것은 아닐가 불안해지고, 그러다보니 역할 과부하에 걸리고... 

그런데, 이렇게 사회 구성원이 타임 푸어로 살아간다면 국민 건강, 산업의 번창, 경제의 건전성 등에도 악영향을 준다고 합니다. 왜 그럴까요? 시간 압박을 받으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 수치가 상승하고 이는 전전두엽을 수축시킵니다. 쉽게 말하면 타임 푸어 상태는 건강에 많이 안 좋은거죠. 또한 창의성을 떨어뜨려 산업의 발전을 저해하고 그와 동시에 경제도 건강함을 잃게 된다고 합니다.

 



제 주변의 한 후배는 그랬습니다. "왜 바쁘지 않아야 해요?"라고요. :)  서두에서도 밝혔지만, 자기가 좋아하는 일에 몰두하면서 집중하는 자체는 제가 다루고자 하는 바쁨이 아닙니다. 끌려다니는 상황이지요. 지금까지 글을 전개하면서 바쁜 것, 타임 푸어로 사는 것은 장기적으로 생산성에 그렇게 많은 도움을 주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우리는 "바쁘지 않을 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그 권리를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해 다뤄보며 마무리해보고 싶은데요! 그럼 어떻게 해야 바쁘지 않을 수 있을까요? 

 

첫 번째로 저는 [타임 푸어] 책에서 다룬 이야기를 해보고 싶은데요! 책에서는 덴마크의 사례를 들면서 회 구조의 변화 학교, 회사의 구조 변화들을 언급했습니다. 사회가 쉼과 여유를 보장해주는 것은 "주 5일 근무제" 같은 예를 생각하면 쉽겠지요? 회사의 구조 변화는 현대 통신 기술을 활용해 공간적 시간적 여유를 회사 차원에서 보장해주는 것입니다. 책에서 변호사 화이트 씨는 집에서 근무하는 개념을 도입한 로펌에서 일을 하는데, 가정생활과 업무를 잘 조화한 균형 잡힌 삶을 소개해주었습니다. 


두 번째로 명상 기업 THE PATH의 설립자인 디나 카플란(DINA KAPLAN)의 글에서 그 방법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그는 자신의 글에서 바쁨을 찬양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비판했는데요. 바쁘다는 것을 그냥 자랑하고 그것을 해소하려는 노력을 안 하는 사람들을 비판했습니다. 디나는 명상을 통해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의 당위성을 점검해보라고 말합니다. 내가 하는 일이 정말 내 바쁜 상황을 해소해주는 것인지 말이지요. 바쁨을 해소할 수 있는 원활한 프로세스 재설계하는 방법과도 같습니다.


두 번째와 더불어 통통기자단 이권식 기자님이 추천해준 방법을 소개해주고 싶습니다. 바로! "하지 말아야 할 일들을 적기" 입니다.

우리는 보통 해야 할 일 들을 적는데요. 그것보다 훨씬 효과적입니다.(제가 경험해봤어요! ) 간단하게 페북 보지 말기, 카톡 사진 보지 말기 등등을 적어두면 정말 효과적입니다.  한번 도전해보세요! 




이 글을 쓰면서 제 스스로도 바쁜 상황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마음이 커서 진솔하게 쓸 수 있었습니다.  

요즘 대학생분들, 직장인 분들도 저랑 비슷한 상황이신 분들이 많을 테지요. 

제 기사를 통해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모두가 바쁘지 않을 권리를 적절히 행사하며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





   글은 '통계청블로그기자단' 기사로 통계청의 공식입장과 관계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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