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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더웠던 여름이, 언제 그랬냐는 듯이 흔적도 없이 지나가고 가을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가슴이 선득할 정도로 부는 매서운 바람에 몸을 꽁꽁 싸매는 계절이며, 밖을 정처 없이 거닐며 깊은 생각에 잠겨보고 싶은 계절입니다. 가을이 독서의 계절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서늘한 날씨에 공허한 마음을 독서를 통해 채우고 싶어서가 아닐까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2015 20~60세 이상 국민 3,371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국민독서실태조사에 따르면, 책을 읽는 이유는 대체로 다양했습니다. 가장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지식, 정보를 습득하기 위하여(23.1%)' 책을 읽는다고 답하였고, 다음으로 교양을 함양하고 인격을 형성하기 위해(18.5%)' 독서를 한다고 말했습니다. 세 번째로 많은 답변은 마음의 위로와 평안을 얻기 위해(15.6%)였고 그다음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12.5%)였습니다. 

눈에 띄는 점은, 34.1%,  1,150명에 달하는 응답자가 교양을 함양하고 인격을 형성하며, 마음의 위로와 평안을 얻기 위해서 독서를 즐긴다고 대답했다는 점입니다. 독서의 계절 가을에 어울리는 낭만적인 대답인 것 같네요 :)

그러나 바쁜 현대 사회에서 독서를 할 여유는 많지 않습니다. 실제로 문화체육관광부에서 2015년 성인 5,000명을 대상으로 한 국민독서실태조사에 따르면 성인 응답자들이 일주일 중 독서를 하는 시간은 평일 22.8분, 주말 25.3분에 불과하다고 답했는데요. 또한, 여가시간 중 독서시간이 차지하는 비중도 평일 14%, 주말 8.8%로 그리 높지 않게 나타났습니다. 이는 바쁜 하루, 한 주를 보내고 나서 얼마 남지 않는 여가시간에 독서를 할 여유가 없는 것으로 보이는군요.

출처: pexels

이러한 사회 실태를 반영하며 등장한 것이 바로 술 마시는 책방입니다. 조용하고 약간은 어두운 술집에서, 술 한 잔을 마시며 책을 즐기는 것입니다. 책은 항상 또렷한 정신을 유지한 채로 밝은 곳에서 읽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깬 것이지요. 

수많은 단골 술집이 있었고술집에서 사람들을 만나며 창작의 영감을 얻었다고 하는 헤밍웨이의 이야기를 들으면 술과 문학술과 책이 그렇게 먼 관계에 있는 것 같진 않습니다조용한 공간에서 책의 내용을 음미하고그 과정에 한 잔 술이 있다면 자신의 내면에 더 가까워질 수 있지 않을까요또한 바쁜 현대인들에게 술과 책을 동시에 즐기게 해주는 것은 일석이조의 효과를 내기도 하지요.

출처: pexels

실제로 술과 책을 동시에 즐기는 이러한 현상은 북맥(book+맥주)’, '책맥'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내며 잔잔한 열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일본 도쿄에선 2012년 이미 B&B(Books and Beer)라는 이름의 서점이 등장해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합니다. 서점 한 쪽의 펍에서 생맥주를 즐기는 동시에 여유롭게 책을 고르거나 읽을 수 있는 형태라고 하는데요. 최근에는 우리나라에도 많은 심야서점’, ‘술 마시는 책방이 문을 열었다고 합니다. 쌀쌀한 가을밤, 술 한 잔이 담은 향기에 취하고, 책 한 장이 담은 지혜에 취하는 낭만을 즐겨 보는 건 어떨까요?

    

※ 본 글은 '통계청블로그기자단'의 기사로 통계청의 공식 입장과 관계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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