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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었나 봐. 애들 영화 보는데 왜 눈물이 나고 난리야" 

최근 흥행에 성공한 애니메이션 영화 <주토피아>의 상영관에서 훌쩍이는 어른들을 쉽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자신의 '인생영화'가 되어버렸다며 주변인들에게 추천하는 어른들도 많습니다. 애들 영화라고 여겨졌던 극장 애니메이션이 요즘 어른들에게 더욱 인기가 많은데요, 그 이유를 알아보겠습니다!


영화진흥위원회의 통계에 따르면, <주토피아>는 우리나라에서 470만 2천여명의 관객 수를 기록하며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16/06/02 기준) 사실 어른들에게 극장 애니메이션 영화가 인기를 끈 것이 처음 있는 일은 아닌데요. 3년 전 렛잇고 열풍을 일으킨 <겨울왕국>과, 수많은 '기쁨이, 슬픔이' 패러디를 낳았던 <인사이드 아웃> 등 그동안 어른들에게도 친숙한 애니메이션 영화가 종종 등장하곤 했습니다. 


<겨울왕국>, <인사이드 아웃>, <주토피아>의 연령대별 예매율을 살펴보면, "애니메이션은 아이들의 전유물"이라는 편견을 완전히 깰 수 있습니다. 10대의 예매율은 5% 미만에 머문 반면, 2·30대의 비율이 적게는 약 15%, 많게는 47%까지 골고루 높아 아이 때문에 보는 영화가 아닌 자발적으로 애니메이션 영화를 즐기는 성인이 많아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애니메이션이 어른들도 찾는 영화가 된 이유가 무엇일까요? 최근 가장 흥행한 <겨울왕국>, <인사이드 아웃>, <주토피아>를 중심으로 그 이유를 알아보겠습니다!


우리가 어렸을 때 보던 애니메이션을 생각해볼까요?. 착하고 예쁜 주인공이 욕심 많은 악당으로 인해 고난과 역경을 겪지만 결국 착한 심성과 주변 인물들의 도움으로 악당을 물리치는 스토리가 가장 주된 이야기였지요. 권선징악이 뚜렷한 이야기는 아이들에게 단순한 교훈을 전달할 수 있지만 결국 '예쁘고 착하면 다 된다'라는 생각을 심어주는 것 같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생각들이 발전되어 뻔하지 않은 상상력, 진한 공감을 주는 영화들이 선을 보였습니다.


 출처: Youtube, Kids TV

<겨울왕국>은 3년 전 출시되어 많은 어른에게 감동을 주며 어른이 애니메이션의 선두 역할을 했는데요. 기존의 왕자, 공주 이야기와는 달리 단점 때문에 사회와 단절된 주인공 상황, 남자주인공을 통한 행복이 아닌 스스로 인생을 개척하는 내용 등으로 인해 성인 관객들에게 크게 공감을 샀습니다.

출처: Youtube, The MacGuffin
<인사이드 아웃> 역시 제작 단계에서 정신의학자, 심리학자들의 의견을 수용하여 시나리오를 구성하였습니다. 예를 들어 주인공이 깨어있는 동안 겪은 일들은 순간마다 단기 기억으로 저장되었다가 잠이 들면 장기 기억으로 저장되는 것 등의 과학적 장면들을 넣어 공감을 일으키는 요소들을 탄탄하게 작업했다고 하는데요. '웃어라', '항상 긍정적이어라'고 말하는 기존의 애니메이션과 달리 "힘들 땐 울어도 된다"는 메시지를 전달해 성인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했습니다.

 출처: flickr 

<주토피아>는 인간의 편견과 차별이라는 다소 묵직한 주제들로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편견과 그 편견을 극복해가는 토끼 '주디'와 '닉'의 이야기죠. 사회생활을 해 본 어른들이 좀 더 공감할 수 있는 주제이기 때문에 성인 관객에게 큰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었습니다.


<인사이드 아웃>과 <주토피아>에는 나라마다 조금 다른 장면들이 숨겨져 있습니다. 바로 인지형 미디어를 이용하여 나라의 특색에 맞게 특정 장면을 수정한 것입니다. 인지형 미디어란, 시청각적인 요소들이 시청자들의 요구에 따라 유동적으로 변화 가능한 콘텐츠 말합니다. 원작의 줄거리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 시청자와의 관련성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리는 것입니다. 애니메이션 영화이기 때문에 유리한 장치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픽사의 테크 아티스트 데이비드 랠리는 트위터를 통해 <인사이드 아웃>에서 쓰인 인지형 미디어 예시를 올려 영화가 국가별로 차이가 있음을 알렸습니다.


첫 번째 사진은 원작에서 볼 수 있는 '브로콜리'를 싫어하는 아이의 모습입니다. 밑의 사진에서는 '브로콜리'가 '피망'으로 대체되었는데, 이는 브로콜리를 좋아하고 피망을 싫어하는 일본 관객들의 눈높이에 맞춘 것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또한, 원작의 하키는 영국판에서는 축구로 변했다는군요!


<주토피아> 또한 인지형 미디어를 이용하여 국가별로 공감을 높였습니다. 바로 앵커로 나오는 동물들이 국가의 특색에 따라 각각 다른 동물로 대체되어 등장했던 것인데요, 미국과 캐나다, 프랑스에서는 무스, 일본에서는 너구리, 호주에서는 코알라, 중국에서는 판다 등으로 등장했습니다. 

 

이처럼 애니메이션 영화에서는 실사 영화에 비해 손쉽게 문화별로 맞춤 제작이 가능하여 작은 부분도 세세하게 전달하여 시청자들의 공감을 높입니다. 새로운 기술의 도입으로 관람객들은 더욱 영화에 집중하게 되며 수준 높은 영화를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극장 애니메이션 영화들의 성장에 따라 성인들의 애니메이션 관람 횟수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극장 애니메이션 관람 횟수는 2014년에 연간 1.2회에서 2015년 연간 1.8회로 증가하였습니다. 어른들의 공감을 일으킬 수 있는 스토리, 세밀한 제작, 순수 감성을 끌어낼 애니메이션 영화들의 등장으로 앞으로 성인들의 극장 애니메이션 영화 관람 횟수가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됩니다.


그렇다면 전 세계에서 어떤 애니메이션 영화가 가장 흥행했을까요? 

2016년 6월 4일 기준으로 극장 애니메이션 흥행 1위는 <겨울왕국>입니다. 전체 영화 흥행 순위에서는 9위로 전 연령층에서 고루 사랑받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뒤를 이어 귀여운 캐릭터로 동심을 자극했던 미니언즈, 어린 시절 둘도 없는 친구가 되어주었던 장남감의 이야기를 담아 어른들의 공감을 샀던 토이 스토리3, 최근 가장 흥행한 영화 주토피아까지 귀여운 캐릭터와 뻔하지 않은 스토리로 모두 어른 관객의 마음까지 사로잡은 영화들입니다. <인사이드 아웃>은 안타깝게도 극장 애니메이션 흥행 순위 11위, 전체 영화 중 49위로 표에 포함되지 못했습니다. 


어른과 아이, 그사이에 놓인 '어른이'를 위로하는 애니메이션의 인기는 더욱 증가할 것 같습니다. 어른이 된 뒤에도 항상 마음 한쪽에는 어린 시절의 동심이 숨어있기 때문이지 않을까요? 어른들의 순수한 감성을 찾아줄 수 있는 좋은 애니메이션 영화들이 많이 개봉하기를 바랍니다!


                            

     

   글은 '통계청블로그기자단' 기사로 통계청의 공식 입장과 관계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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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윤동주, <서시>


영화 동주를 보셨나요?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으로 손꼽히는 윤동주 시인의 이야기를 담은 이 영화는 톱스타가 출연한 것도, 많은 예산이 투자된 것도 아니지만 연일 화제가 되며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동주뿐만 아니라 위안부 문제를 다룬 영화 귀향과 디즈니 애니메이션 영화 주토피아역시 대작은 아니지만, 올봄 관객들의 사랑과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습니다.

 

 

이들 영화 흥행의 힘은 무엇일까요? 바로 관객들의 입소문입니다. ‘동주주토피아의 경우 개봉 첫 주 주말보다 오히려 2주차 주말에 관객 수가 증가했는데요.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동주'는 1주차에 178,397명의 관객을 모으며 5위에 그쳤다가 2주차에 187,619명이 관람하며 4위에 올랐습니다. '주토피아'는 1주차에 327,028명, 2주차에 412,252명으로 관객이 증가한 동시에, 가족 단위 관람객에서 20~30대 관람객까지 확대되었습니다. 이를 보면, 영화를 본 관객들의 호평과 추천이 흥행으로 이어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한편 '귀향'은 2월 19일까지만 해도 72개의 상영관을 확보한 상태였지만 개봉 전부터 사람들 사이에서 꼭 봐야하는 '필람 영화'로 입소문을 타며 높은 예매율을 보였습니다. 그 결과 340개 극장, 500여개의 스크린을 확보하여 개봉하게 되었고, 개봉 이후로는 2주 넘게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영화를 관람한 관객들의 솔직한 감상평과 추천은 영화를 선택할 때 큰 도움이 되는데요. 실제로 지난해 11CGV가 개최한 ‘2015 하반기 CGV 영화산업 미디어 포럼에서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20~30대 관객 1명이 10명의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들이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CGV 온라인 사전예매 관람객 가운데 65% 이상을 차지하는 것이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사회 초년생인데요. 이들 중 절반 이상이 SNS로 영화 리뷰를 남기거나 지인에게 소개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30대 관객은 영화를 선택할 때 SNS나 블로그를 참고하기 때문에 입소문이 많이 난 영화일수록 흥행할 확률이 높은 것이죠.

 

CGV 리서치센터의 분석 결과 사전예매 관객 100명이 최대 1,003명의 관객을 끌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사전예매 관객의 23%를 차지하는 VIP 회원의 경우에는 일반 관객보다 1.6배 정도 많은 1,611명에 달하는 관객에게 소감을 들려준 것으로 집계되었습니다.

 

남녀가 SNS에 후기를 남기는 방식에도 차이가 있었는데요. 남성 관객의 경우 페이스북에 기승전결 구조의 글로 설명하는 경향이 강했고, 여성 관객은 극장에서 찍은 자신의 티켓, 손과 발 또는 패션을 찍어 올리는 경향이 두드러졌습니다.

 

이렇게 영화 흥행에 꽤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입소문을 실제로 활용한 마케팅 기법이 있는데, 이를 버즈 마케팅(buzz marketing)’이라고 합니다. 바이럴 마케팅(viral marketing) 또는 구전 마케팅 등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소비자들이 자발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게 해서 상품에 대한 긍정적인 입소문을 내게 하는 마케팅기법으로, 꿀벌이 윙윙거리는(buzz) 것과 같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인데요. (네이버 지식백과 [두산백과] 참고) 

2012년 발표되어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던 싸이의 <강남스타일>도 스타들의 공유와 네티즌들의 패러디 영상 제작 등으로 높은 홍보효과를 거둔 예시입니다. 특히 영화는 입소문 효과가 크게 작용하기 때문에 소문이 긍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데요. 영화를 개봉할 때 이를 선호하는 오피니언 리더(opinion leader)를 대상으로 시사회를 열어 재미있고 좋은 영화라는 소문을 전파하는 것 역시 버즈 마케팅의 대표적인 입니다

 

 

 

***

저 역시 이 영화를 볼까, 말까?’  망설여질 때는 영화를 본 사람들의 리뷰를 찾아보곤 하는데요. 물론 후기를 믿고 본 영화가 가끔 기대에 못 미치는 경우가 있기도 하지만, 대부분 재미있다고 소문난 영화들은 역시(엄지 척!!!) 저를 실망시키지 않았답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동주’, ‘귀향’, ‘주토피아를 이어 올 한해 재미와 감동으로 입소문을 타는 영화들이 극장가에 풍성했으면 좋겠습니다.

 



                              

     

   글은 '통계청블로그기자단' 기사로 통계청의 공식입장과 관계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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