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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롭지만 누군가를 만나고 싶진 않다

여러분은 이런 생각을 해본 적 없으신가요? 최근 타인과의 관계 맺기에 권태를 느끼는 20대를 표현하는 '관태기'라는 신조어가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최근,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새로운 소비 형태와 혼밥, 혼술처럼 홀로 무언가를 즐기는 문화가 트렌드가 되고 있죠. 1인 가구와 혼자 하는 문화의 연장선상에서 20대의 '관태기'는 혼자인 것에 익숙해지는 젊은 층의 모습을 표현하는 주요 키워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출처: 네이버 데이어 랩 / 검색어 : 관태기 / 조회기간 : 2015.9.15 ~ 2016. 9. 15)

네이버 데이터 랩의 자료에서 볼 수 있듯이 '관태기'라는 신조어는 몇 달 전인 2016년 4월부터 그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이전에는 없었던 20대의 새로운 모습을 설명하고 있다는 것이죠. 그리고 등장한 시점부터 검색 횟수에는 변화가 있었지만 꾸준히 증가해 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출처 : unsplash

얼마 전까지만 해도 20대에게 '혼자'라는 것은 부정적인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혼자라는 것은 친구가 없는 것, 즉 자신이 속해 있는 사회와 조직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다는 것으로 여겨졌기 때문이죠. 심지어 혼자 식사를 해결하는 것이 부끄러워 화장실에서 몰래 밥을 먹는 '변소밥'이 사회적인 문제로 떠오르던 때도 있었습니다. 

이런 기존의 분위기와 상반되게 최근 20대 사이에는 
'자발적 아웃사이더'와 같은 신조어가 생겨날 정도로 '혼자'하는 활동이 자연스럽게 여겨지고 있습니다. 혼자에 익숙해진 20대가 인간관계에 권태를 느끼기 시작한 것인데요. 타인과 함께하지 않아도 문제없이 일상을 즐길 수 없는 20대에게 인맥을 넓히고 사람을 만나는 활동은 이제 단순한 에너지 소모 그 이상이 아니게 된 거죠. 관태기에 빠진 20대! 그렇다면 그들은 인간관계에 대해 어떤 인식을 가지고 있으며 무엇이 그들을 그렇게 만든 것일까요?


중앙일보 조사연구팀이 20대의 관태기를 알아보기 위해 20대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인맥 관리의 피로감'에 대해 설문을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20대 10명 중 7명은 '인맥 관리는 피곤한 것'이라고 응답하고 있었으며, 피로감을 매우 많이 느끼는 응답자도 15.1%에 달했습니다.

대학내일의 조사 자료에 따르면 20대 남녀 4명 중 1명은 새로운 인간관계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는데요. 특히, 직장인(30.1%)이 대학생보다, 대학생 고학년(21.6%)이 저학년(20.1%)보다 더욱 그 비율이 높았습니다. 중앙일보의 한 인터뷰를 보면 955명의 카카오톡 친구가 있고 하루 500건 안팎의 메시지를 주고받지만 점심 식사만은 꼭 혼자 한다는 35세 직장인의 이야기를 찾아 볼 수 있었는데요. 점심시간 동안 만이라도 관계 맺음에서 오는 피로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것이 그 이유였습니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인간관계에서 피로감을 느끼다 보니 점차 혼자만의 활동을 선호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문화체육관광부의 '국민여가활동조사' 자료를 살펴보아도 여가 활동을 혼자 하는 비율 2010년 44.8%에서 2012년 49.4%로, 2014년에는 56.8%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2014년 조사에서 20대가 혼자 여가를 보내는 비율은 71.1%로 전체 평균보다 월등히 많았습니다. 이는 많은 20대 청년들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혼자'하는 활동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죠.

실제로, 중앙일보의 조사에 따르면 
20대 남녀 10명 중 8명(79.9%)이 혼자만의 시간 동안 편안함, 자유로움, 안정감, 즐거움 등 긍정적인 감정을 느낀다고 응답했습니다. 이를 통해 20대가 자발적으로 '홀로서기'를 예찬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처럼 이제 혼자가 더 편하다는 20대! 그렇다면 무엇이 그들의 관태기를 만든 걸까요? 왜 20대는 그들의 인간관계에 권태를 느끼게 된 것일까요?


많은 요소들이 20대의 관태기를 만들어냈겠지만 크게 두 가지로 정리해볼 수 있겠습니다. 첫 번째는 'SNS의 활성화'에요. 익명을 통해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게 되면서 20대들에게 점차 면대면 인간관계의 필요성은 줄어들고 있습니다. 더 빠르게, 더 다양한 사람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고 더 많은 반응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은 면대면 커뮤니케이션보다 20대에게 훨씬 매력적으로 다가온 것이죠.

출처: 대학내일 (20대 남녀 643명 대상)

실제로 10명 중 3명 이상이 온라인을 통한 소통이 오프라인에서의 소통보다 낫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와 더불어 전문가들은 SNS가 급속하게 확장되는 과정에서 관계의 폭이 넓어지는 것에 반비례하여 그 깊이가 얕아짐을 주장하면서, 20대의 이런 인식이 나중에 큰 사회적 문제를 야기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기도 합니다.

두 번째 이유는 
'삶의 여유가 없기 때문'인데요. 극심한 취업난 속에서 20대들은 자신들의 미래를 위해 학업뿐만 아니라 아르바이트까지 하면서 쉴 틈 없는 나날을 보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바쁜 일상 속에서 새로운 타인을 만나고 친해지는 시간과 비용은 그들에게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출처: Unsplash

점점 더 혼자가 편하고, 타인과의 관계에 권태를 느끼는 20대. 그들의 새로운 모습은 단순히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는 현상일까요? 앞서 언급한 전문가의 주장처럼 오프라인에서의 소통에 소홀하고, 관계가 단절되어 사회적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통통 기자는 20대의 관태기를 지금 당장 해결해야 할 문제로 치부하는 대신 20대가 처한 환경에서 '인간관계'를 바라보는 그들의 인식이 이전과 달라지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해석하고 싶습니다. 관태로움 속에서 그들이 어떤 행동을 취하고, 또 문제가 생긴다면 어떻게 그것을 해결해나갈 것인지 조금 더 지켜보는 자세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인간관계에서 정확한 해답은 존재하지 않으니까요. 지금까지 20대를 보여주는 새로운 표현 '관태기'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어떤가요? 혹시 여러분도 관태기를 겪고 있지는 않나요?

     

※ 본 글은 '통계청블로그기자단'의 기사로 통계청의 공식 입장과 관계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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