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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SNS를 한글 자판으로 치면 나오는 말처럼, 오늘날 SNS는 사회와 개인의 차원을 넘나드는 거대한 '눈'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현실의 사회 너머에, 보이지 않는 연결망으로 이어진 촘촘하고 커다란 가상사회를 탄생시킨 SNS는 이미 우리 삶에서 분리할 수 없을 만큼 가까운 존재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사회에서 SNS의 중요성이 급부상하면서 그 폐해도 주목받기 시작했고, SNS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도 많습니다. 특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팀의 유명 축구 감독인 퍼거슨 감독은 SNS를 비판하며 다음의 유명한 말을 남기기도 했는데요.

수많은 사람들을 빠져들게 만든 SNS, 정말로 인생의 낭비일까요? 통계를 통해 SNS의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을 살펴봅시다.


SNS의 순기능과 역기능에 대한 치열한 토론이 생겨난 것은, 그만큼 SNS의 영향력이 커지고 SNS가 사회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먼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SNS를 사용하고 있는지, 그 주된 이용층은 누구인지 알아볼까요?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따르면, 전체 SNS 사용자는 전체 인터넷 사용자 중 66.5%의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즉, 인터넷을 사용하는 사람 3명 중 2명은 SNS를 사용한다는 것이죠. 특히나 젊은 연령대에서는 SNS 사용률이 유독 높게 나타났고, 20대의 경우에는 89.7%에 달해 10명 중 9명이 SNS를 사용한다는 사실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19세 이전 SNS 사용자 역시 해당 연령대 인터넷 사용자의 사용률 역시 78.9%로, 10명 중 8명에 해당하는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처럼,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연령층에서 특히 SNS 사용률이 높고, 새로운 것에 적응하기 어려워하는 40대 이상 중장년층의 사용률은 뚝 떨어진 것을 감안한다면, 전체로 보아도 3명 중 2명이 SNS를 사용한다는 것은 상당히 놀라운 결과가 아닐 수 없겠죠.

그렇다면, 이 SNS가 가진 두 얼굴을 본격적으로 살펴볼까요?


먼저 SNS의 긍정적인 측면에 대한 설문조사를 통해, 이용자들이 SNS의 어떤 점을 긍정적으로 파악하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한 통신사의 설문조사 결과, 가장 많은 응답자들(전체 응답자의 57.4%)이 꼽은 SNS의 긍정적인 측면은 바로 빠른 뉴스와 정보 습득이었습니다. 실제로 많은 언론사들이 페이스북, 트위터 등의 SNS를 통해서도 뉴스를 발행하고 있고, 생활의 팁이나 맛집 정보를 비롯해, 뜨거운 이슈와 그를 둘러싼 담론 등 태산 같은 정보들이 SNS를 통해 쏟아진다는 점을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항목입니다. 

또한, "Social Network Service"라는 SNS의 본래 의미답게, 
지인과의 연락(55.6%)을 통해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는 기능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사용자 역시 많았습니다.


SNS를 이용하는 목적을 물은 설문 결과를 봐도, 사용자들이 SNS를 통해 얻는 것들이 비슷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데요. DMC report의 조사 결과에서는 친구/지인과의 연락 및 교류가 58.4%로 SNS 사용의 가장 중요한 목적인 것으로 나타났고, 뉴스/이슈 등의 정보 획득은 45.7%로 앞선 'SNS의 긍정적인 측면' 설문조사의 1, 2위와 겹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그 외에도 취미/관심사 공유, 일상 기록 등의 기능을 위해 SNS를 사용한다는 응답도 눈에 띄었습니다.

직접 만나거나 따로 연락하기 어려운 지인들과도 편하게 교류할 수 있고, 여러 가지 뉴스나 이슈, 정보들을 모아 볼 수 있는 SNS. 좋은 점이 정말 많아 보이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겠죠?



반대로 SNS 사용의 부정적인 측면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과연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요?

앞서 언급한 한 통신사의 조사에 따르면, SNS 사용의 부정적인 측면으로 압도적인 응답을 받은 항목은 '원치 않는 사람에게 사생활 노출'(80.8%)이었습니다. 실제로 수많은 연예인들이 공개된 SNS에 사생활을 실수로 게시했다가 급속도로 그 내용이 퍼져나가 논란을 빚기도 했고, 자유롭게 모르는 사람의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SNS의 특성상, SNS 상에서는 사생활이나 인적 사항에 대한 비난과 공격도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또한, 타인과의 교류나 연락이 쉬워졌다고는 하지만, 오히려 
그런 편리함 때문에 얼굴을 보고 대화할 필요가 크게 줄어든 지금, 인터넷상으로만 연결된 비대면 소통으로 감성이 사라졌다(24.5%)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뿐만 아니라 상대가 눈앞에 없다는 생각에 온라인 공간에서 더욱 거친 언어를 사용하는 소위 '키보드워리어'의 증가(19.4%), 그로 인해 민감한 이슈에서 더 첨예하게 대립하는(17%) 모습 역시 SNS의 부정적인 측면으로 꼽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통계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SNS 상으로 주변 사람들의 화려한 모습만 보면서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이나 우울감 등도 계속 제기되어 오던 SNS의 부작용이었죠. 이런 점들을 보면 분명 SNS 문화에는 오로지 좋은 면만 있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어떤가요? 여전히 SNS는 인생의 낭비라고 생각하시나요, 아니면 인생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줄 수 있는 도구라고 생각하시나요? 어느 쪽이든, SNS가 이미 현대인의 삶 속 깊이 스며들었고, 우리의 일상을 완전히 바꾸어놓았다는 사실만은 분명합니다. 

실제로 사생활 노출 등에 대한 우려를 최소화하기 위해, 주요 SNS인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는 팔로우, 친구 등의 기능을 통해 정보 공개 범위를 사용자가 설정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사생활 노출이 걱정이라면, 이런 기능들을 적극 활용하여 신중하게 정보를 공개하는 것도 방법이겠죠.

뿐만 아니라, 언어폭력이나 대립과 논쟁 등에 있어서는 SNS 사용자들의 에티켓과 의식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모니터 건너편에 있는 것은 화면에 뜨는 몇 글자 짜리 닉네임이 아니라 또 다른 사람이라는 점을 기억한다면, SNS가 건전하고 의미 있는 공간이 되지 않을까요?  


우리가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따라, SNS는 쉽게 사람들과 인사하고 안부를 묻거나 이슈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는 훌륭한 담론장이 될 수도, 자극적이고 폭력적인 언어가 난무하는 진흙탕이 될 수도 있습니다. 활발한 소통의 장인 SNS 속에서 성숙한 소통문화를 꽃피우는 것은 우리의 몫이겠죠?

                              

     

   글은 '통계청블로그기자단'의 기사로 통계청의 공식 입장과 관계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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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의 바다? 아니, 이제는 "사진의 바다"!

시각은 오감 중에서도 우월한 감각입니다. "사진에 관하여"를 쓴 작가 수잔 손택은 이를 가리켜 "시각의 영웅주의"라고도 불렀습니다. 우리는 보는 행동에 익숙해져 있고, 보는 행위만큼 자연스러운 행동도 없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는 그렇게 보여지는 것들에 대해 비판없이 바라보게 되곤 합니다. 시각으로 증명된 사실이라면 의심없이 믿어버리는 경향이 있지요.

보여지는 것이 전부 진실은 아니다 


특히 사진 속 피사체는 정말 쉽게 믿어버리곤 합니다.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보여지는 것=진실된 것"으로 인식합니다. 그리고 현대에는 "사진의 바다"라고 할 수 있을만큼 사진이 넘쳐납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사진 속의 대상을 "진실"이라 생각하고 믿어버립니다. 



고백할 것이 있습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 혹시 셀카 자주 찍으시나요?

이렇게 시각을 통해 보여지는 것이라면 찰떡같이 믿어버리는 경향, 멀리 갈 필요도 없이 일상 속에서도 아주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현상입니다. 셀카를 찍은 적이 있다면, 지금쯤 사진첩을 열어 자신 혹은 친구들의 셀카를 한 번 둘러보시기 바랍니다.

저 역시 고백할 게 하나 있습니다. 여러분께, 특히 카카*톡 프로필 사진으로 제 안부를 확인하시는 지인분들께 고백할 것이 있어요. 예상하셨나요? 바로 저는 셀기꾼이라는 사실입니다ㅠㅠ 

보여지는 것이 진실이라 생각하고 믿었는데, 실제 인물을 보니 그렇지 않아 알게 모르게 느껴지는 배신감에 "셀기꾼"이라는 말이 등장한 것이지요. 셀기꾼이 뭐냐고요? "셀카"와 "사기꾼"을 합성한 신종 단어입니다. 셀기꾼은 실물과 셀카가 너무나도 다른 사람, 즉 자신의 실제 얼굴을 본인이 찍은 셀카를 가지고 사기를 치는 사람을 가리키는 단어입니다. 물론 찍는 이는 사기를 칠 의도는 아니겠지만, 보는 사람 입장에서 "이건 사기다!! 이건 사기야!!"라고 느낄 만한 정도라는 거지요. 

저도 수십 번 들어본 소리입니다. (허허)

셀카에는 국경이 없다! #셀스타그램, #selfie


이처럼 셀카가 유행의 태풍 한 가운데 있는가 봅니다. 한국뿐만 아니라 비단 외국도 마찬가지인가 본데요. 며칠 전 파리에 사는 외국인 친구와 대화를 하던 도중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1-2년 전만 해도 파리에 오는 관광객 중 한국인을 구별해낼 수 있는 친구만의 방법이 있었답니다. 바로 휴대폰과 연결된 기다란 막대기 "셀피스틱(Selfie stick, 셀카봉의 영어 버전)"을 들고 다니는 사람들이라면 열에 아홉은 한국어를 쓰고 있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요새는 너도 나도 다 셀카봉을 들고 다니는 바람에 한국인을 알아볼 기회가 없어졌다는 겁니다. 셀카봉의 전세계 유행에 한국인이 선두로 서 있었던 것입니다.

직장인이 뽑은 2014 최고의 발명품 1위 "셀카봉" 출처|잡코리아


물론 이는 제 친구의 개인적인 생각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한국인들 사이에서 셀카봉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는 것은 자명한 이야기일 듯 합니다. 여행을 갈 때 빼놓을 수 없는 물건으로도 셀카봉이 자리잡았습니다. 셀카봉은 새롭고 낯선 풍경 속 "내"가 있었다는 사실을 영원히 기억나게 할 좋은 수단이기 때문입니다. 저도 유럽 여행을 갔을 때, 어떻게 해서든지 이 낯선 배경 속에 내가 있었다는 것을 증명하려고 수십장의 셀카를 찍었던 기억이 납니다. 셀카는 아니었지만 함께 다닌 친구에게도 또다른 수십 장의 사진을 부탁하곤 했었지요.

셀카봉을 제외하고도 우리 삶에 "사진"이 깊숙하게 자리잡게 된 요인 중 하나로 카메라 화질의 향상도 있습니다. 일반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하는 후면 카메라 화질은 물론이거니와, 더 높은 화질의 셀카를 찍을 수 있도록 전면 카메라 화질도 꾸준히 향상되어 왔습니다. 아래는 아이폰 카메라의 3G 모델부터 최근 출시된 6S 모델까지의 화소 변화를 그래프로 나타내 본 결과인데요. 3GS모델 때까지만 해도 전면 카메라는 아예 존재하지도 않았다는 사실이 흥미롭습니다.

아이폰 카메라의 화소 변화 그래프 (3G부터 6S까지) - 3G, 3GS때는 전면(셀프) 카메라가 아예 존재하지 않았다



행복한(?) 사람들의 집합소, 인스타그

이렇게 찍은 사진을 항상 휴대폰 앨범 속에 고이 저장만 해두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셀카를 비롯한 온갖 종류의 사진들이 올라오는 곳, 바로 SNS가 있기 때문이지요. 저도 제가 요즘 애용하는 SNS에 제 사진을 올리기도 하고, 친구들과 찍은 즐거운 사진들을 글과 함께 올리기도 합니다.

그런데 저는 수험생 시전에 한 번, 그리고 학교에 잘 적응하지 못하던 대학교 1학년 시절에 두어 번 SNS 계정을 비활성화했던 적이 있습니다. 사실 수험생 시절에는 아예 계정을 영구 삭제시켰습니다. 킬링타임용으로 SNS만한 게 없었지만, 마음 고생하던 시절에는 페이스북만큼 저를 갉아먹는 무기도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힘들 때마다 들어갔던 페이스북에는 맛있는 음식, 분위기 있는 장소, 소중한 사람들과 행복한 웃음을 짓고 있는 행복한 사람들의 사진들로 빼곡했기 때문입니다. 저만 빼고 모두가 행복해보였습니다.


요즘에는 인스타그램에서 같은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인스타그램은 페이스북보다 조금 더 사진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화면을 구현하는 방식이나 글을 작성하는 방법 등에서 글과 같은 다른 표현 요소보다는 "사진"으로 표현하도록 되어 있는데요. 이러한 사진 속 피사체들은 모두 맛있는 음식, 새로운 장소, 그리고 행복한 사람들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이런 인스타그램 속 사진들의 실상에 대해 폭로하는 기사가 화제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Chompoo Baritone은 "당신이 인스타그램에서 보여주고 싶은 것과 감추고 싶은 것"이라는 제목을 통해, 진의 프레임(frame) 밖의 진실들을 보여주었습니다. 물론 과장된 면이 있긴 하지만요.

프레임 밖의 진실은 아무도 모른다 | 사진=Chompoo Baritone



사진 속 나, 정말 행복한가요?

낯선 곳으로 여행을 가서 사진을 찍는 것은 바로 그 순간, 그리고 나를 둘러싼 풍경, 색다른 먹거리의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남기고자 하는 행동입니다. 즉 사진 속에 담길 무언가를 오래도록 "저장"하고 싶은 욕망에서 비롯된 것이지요. 현대 철학가 에리히 프롬은 이를 두고 "사진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소외된 기억"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내가 스스로 어떤 기억을 불러오는 대신 저장된 사진을 통해 기억을 불러온다면, 사진은 그저 어떤 인물이나 풍경을 재확인하는 것을 뒷받침하는 정도로만 기억을 불러온다는 것입니다. 반면 (사진의 렌즈 대신) 충분한 집중력을 통해 눈여겨 보았던 과거의 기억은 언제 떠올려도 다시 살아있는 듯이 생생하게 내 눈 앞에 현존하고, 당시의 풍경도 실제로 눈 앞에 있는 듯이 생생하게 펼쳐진다고 하였습니다.


크로아티아 달마시아의 일몰 (Sunset at Zadar, Dalmatia, Croatia) 사진=Min Zhou, 출처 Flickr 


사실 저도 셀카봉을 애용합니다. 아이폰 사용자로서 제 휴대폰의 전, 후면 카메라 모두 자주 사용하는 편이기도 합니다. 부끄럽지만 제 셀카를 찍기도 하고, 제가 만난 사람들, 제가 먹었던 음식들, 제가 가본 새로운 장소 등등 다양한 피사체를 제 카메라 렌즈 속에 담습니다. 제게 소중한 사람과 행복했던 순간을 기억에 남기는 가장 쉬운 방법이니까요. 

하지만 때로는 셀카를, 사진을 찍는 데에 너무 집중한 나머지 그 순간을 즐기지 못했던 건 아닐까 하는 아쉬움이 남을 때가 많습니다. 사진은 제 손에 있는데, 그때 제가 어떤 기분이었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사진에는 미처 담을 수 없었던 그 순간의 분위기, 음식 냄새, 즐겁기도 하고 때로는 속상한 대화들은 사진에는 담기 어렵습니다. 이들은 모두 그 순간에만 즐길 수 있는 것들입니다. 그래서 저는 가끔씩 손에서 카메라를 내려놓고, 그 순간에 흠뻑 빠져보려고 노력합니다. 여러분도 지금 마주한 순간이 정말 소중한 순간이라면,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 대신 영원히 다시 오지 않을 순간을 충분히 만끽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글은 '통계청블로그기자단' 기사로 통계청의 공식입장과 관계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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