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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는 그 시대를 반영한다고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 생겨난 언어들은 비참하다는 말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낮은 몸값에 출중한 능력을 지녔지만 저임금과 고용 불안에 시달리는 젊은 세대를 나타낸 '이케아 세대'부터, 높은 실업률에 30대 이후에도 부모의 경제적 지원을 받는 사람을 일컫는 '빨대족', 인문계의 90%가 논다는 '인구론'까지. 청춘이라고 불리는 2030세대를 표현한다는 언어들을 보고 있자면 혀에서 씁쓸함이 감돌기도 합니다.

그런데 2014년 말, 다시금 새로운 언어가 만들어졌습니다. 바로 열정페이 인데요. 본래 열정페이는 열정에 대한 대가를 지급한다는 의미지만 현실에서는 열정이 있으니 월급이 적은 것을 감수하라는 뜻으로 통하고 있습니다. 최근에서야 급부상한 것 같지만, 이러한 열정페이는 비단 최근의 문제만은 아니었습니다.


  언제, 어디서부터 열정페이는 시작되었나



(사진=유병재 페이스북)


보통 열정페이는 국제기구, 국가기관 등 쉽게 직무경험을 하기 어려운 곳이나 사회적 기업, 인권단체 등에서 무급 또는 차비와 같은 최소한의 경비만을 지급하는 인턴을 모집하는 곳에서 많이 이루어집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의미가 확대돼 청년층의 저임금 노동 착취를 상징하는 말로 그 뜻이 바뀌었죠.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에게는 돈을 적게 줘도 된다는 관념으로 기업이나 기관에서 '일하는 것 자체가 경험되니 적은 월급(혹은 무급)을 받아도 불만 가지지 마라. 너 아니어도 할 사람 많다'라는 태도를 보이며, 악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세태에 방송작가 겸 방송인 유병재 씨는 '젊음은 돈 주고 살 수 없어도 젊은이는 헐값에 살 수 있다고 보는 모양이다'라는 또 하나의 어록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당신도 열정페이를 경험해본 적이 있나요?



열정페이 경험 여부 (자료=대통력직속청년위원회, 2015년 기준)


대통령직속청년위원회에 따르면, 24일 인턴·현장실습 등 일 경험이 있는 만 19~34세 청년 5219명을 대상으로 한 열정페이 실태 조사 결과 응답자의 53.6%인 2,799명이 노동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지급받지 못하거나 일하기 전 약속한 혜택을 받지 못하고, 불합리한 차별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해당 조사에서 더욱 착잡한 것은 이 부분입니다. 열정페이를 경험했을 때 '그만두거나'(16.0%), '문제제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6.5%) 등 적극적 대응을 택한 청년은 22.5%밖에 되지 않았다는 것인데요. 대다수는 '부당하지만 사회생활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하거나(41.1%) '어쩔 수 없다'고 체념하는(11.3%)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순수하게 이들의 업무가 교육훈련과 직업체험 쯤으로 볼 수 있다면 무급이나 저임금으로도 근무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제대로 된 교육훈련은 적고, 사업주의 경제적 이익 창출과 연계돼 있는 노동을 제공하는 경우가 대다수이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이죠. 전문가가 되기 위한 과정, 취업을 위한 스펙이라는 이름으로 젊은이들의 노동력이 '열정페이'로 치부되는 것입니다. 


  '열정'과 '페이', 그 사이에서



(사진=pixabay)


그러나 열정페이를 '과연 정말 나쁘게만 볼 것인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한 듯 합니다. 현장에서 직접 보고 느끼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어시스턴트와 같은 생활에서 배울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보기 때문인데요. 해당 분야에서 일을 하고 싶다면 열정페이를 받더라도 인턴 기간을 거쳐 경험을 쌓으면 충분히 경쟁력이 될 것이라는 입장입니다. '의사를 결정한 사람이 누구이냐'에 따라서 달라진다고 보는 것이죠. 본인 스스로 페이보다 값진 경험, 노하우를 얻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면 열정페이를 무조건 나쁘게 보진 않을 것이라는 견해도 존재합니다.

하지만 열정페이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는 여전히 주류를 이룹니다. 열정페이는 그동안 '기회'라는 명목, 그리고 '원래 그런거야'라는 논리 속에 열정페이는 암묵적으로 진행되어왔기 때문인데요. 열정이 있는 사람이 인정받고, 그만큼의 대가를 받는 것이 당연시 되지 못하고 있다는 부분에서 안타까움을 자아냅니다.

 



다시금 열정페이가 수면 위로 올라왔습니다. 이에 따라 많은 목소리들이 나오기 시작했고, 조금씩의 변화가 보이고 있습니다. 표준근로계약서를 도입한 영화가 생겼고 업계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죠. '나도 힘들었으니까 너도 당해봐야지', '원래 그런거야'라는 말이 아닌, 근본적으로 잘못된 구조라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뜨거운 열정을 경험이라는 보상을 위해 노력하는 청춘들이 있습니다. 그것이 자발적이든 아니든 교통비와 식대를 명목으로 들쑥날쑥한 대가를 제공받습니다. 이러한 적은 생활비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두 주먹을 쥐는 이유는 정말 현장을 알겠다는 일념이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넷 검색창에 아무리 두드려도 나오지 않는 사회 경험, 그거 말예요. 




  글은 '통계청블로그기자단' 기사로 통계청의 공식입장과 관계가 없습니다.


통계청에서 2015년 생활 속 통계 활용 수기공모전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관심있는 여러분들의 많은 참여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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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이권식 2015.07.07 00:50 신고 ADDR EDIT/DEL REPLY

    지금 우리 세대를 C세대라고 하던데. Connect, Contact 등 스마트 기기와의 연결, 접촉 등을 통해 자신의 자아를 표현하는 세대라고

요즘 불쌍한 매니저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남자가 있습니다. 바로 개그작가 유병재 씨인데요. SNL 내에 '극한 직업' 프로그램에서 연예인에게 시달리는 매니저 역할을 맡아 극한 직업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죠. '유세윤, 장동민, 유상무' 씨 매니저로 변해 담당 연예인을 핸드폰에 욕으로 저장했던 장면이 많은 웃음을 자아 냈었습니다. 


사진 출처 : tvN SNL KOREA - 극한직업


하지만, 이런 유병재씨도 해 보지 못한 진짜 극한 직업이 있습니다. 어떤 극한 직업들이 있을까요? 지금부터 EBS '극한직업' 프로그램을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1. 극한 직업, 그거 3D 업종인가?



극한 직업이라는 개념은 실제로 있지는 않지만 'EBS 극한 직업'에 따르면, 상상을 초월하는, 극도로 힘든 작업 환경 속에서 일하는 직업을 말합니다. '극한 직업'이라는 단어를 흔히 3D 직종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3D 산업이란 소위 말해 사람들이 꺼리는 힘들고(difficult), 더럽고(dirty), 위험한(dangerous) 산업을 말합니다. 극한 직업이 좀 더 포괄적이라 할 수 있겠죠. 이를 증명하듯 EBS 극한직업에서는 의사, 형사, 경찰 등 남부럽지 않은 직업들이 나옵니다. 


사진 출처 - SNL KOREA 극한직업



2. EBS 극한직업에 가장 많이 방영된 산업은?



어떤 직업들이 가장 고되고, 극한직업이라 생각하시나요? 고된 정도를 구체적인 수치로 나타낼 순 없겠지만, 무언 가를 손으로 만들어 내는 직업들이 가장 고된 직업이라 생각되는데요. 실제로 'EBS 극한 직업'에 방영되었던 직업들을 제가 통계청의 <한국표준직업분류> 기준에 따라 산업별로 통계를 내 보았습니다. 밑에 있는 그래프가 바로 직업 분류 통계입니다. 제조업 분야의 직업이 67편으로 제일 많이 방영되었고, 어업 분야 직업이 51편, 서비스업이 48편으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역시 만들어 내는 산업인 제조업 분야에 고된 직업들이 많은걸까요?



특이했던 점은, '공공행정, 국방 및 사회보장 행정'이 22편, 의료가 17편 방영되었다는 사실입니다. '공공행정, 국방 및 사회보장 행정'에 속하는 경찰이나 형사, 소방관, 또 의료에 속하는 간호사, 의사, 수의사 등이 방영되었는데요. 이런 직업들이 정말 극한 직업이라고? 하실 분들이 많겠지만 공공의 안전, 모두의 건강을 위해 잠을 줄여가면서 일을 하고 계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통계청의 2012년 <시도, 산업, 사업체구분별 사업체수, 종사자수> 자료에 따르면, 위의 극한직업에 방영된 직업들 통계와 비슷합니다. 제조업과 사업시설관리 및 사업지원 서비스원, 건설업이 극한직업에서 많이 방영된 것과 마찬가지로 실제 산업 종사자 수에서도 제조업과 서비스업, 건설업이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습니다. 



3. 필자 맘대로 뽑은 극한직업 베스트!



1) 철탑위의 사나이 안테나공


사진 출처 - EBS 극한직업


안테나공은 일반 주택 옥상에서 안테나를 달아주는 사람으로 생각했는데요. 극한직업에 방영된 안테나공들의 모습은 입을 딱 벌어지게 했습니다. 좁고 가파르기에 기계도, 차량도 올라 올 수 없는 곳. 높은 철탑 위에 올라가 몇 십, 몇 백 kg이나 되는 안테나를 올려 교체, 철거하는 직업이 안테나공이었습니다. 고공작업을 위해 철탑에 엘레베이터나 사다리차 같은 것 없이 암벽등반처럼 철봉을 올라가는 사람들. 일 한 지 최대 28년에서 최소 17년 차인 베테랑들이지만 고공작업을 할 때면 매번 긴장하고 '어떻게 하면 안전하게 작업할 수 있을까'만 생각하신다고 하죠. 밧줄에 연결된 나무판자에 의지해 공중에서 작업을 하지만, 바람이 불 때는 매우 위험하다고 합니다.

대한전문건설협회의 <2014년 하반기적용 건설업임금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무선안테나공의 일일 노임단가는 평균 18만 1233원입니다. 2014년의 최저임금이 시급 5210원이고, 이걸 하루 8시간 노동으로 계산하면 일급이 41680원인데요. 최저임금으로 계산한 이 일급과 비교하면 무선안테나공의 일급은 꽤나 많은 액수지만 고층 철탑에 맨몸으로 밧줄에 매달려 작업을 하는 것에 비교한다면 많지 않은 돈이라 생각합니다. 


2) 응급구조사

드라마 '엔젤아이즈'에서 구혜선씨가 연기하기도 했던, 그 응급구조사죠. 소방서에 응급신고가 들어오면 제일 먼저 출동하는 직업입니다. 환자를 이송하며 응급치료를 해 주고, 이송 후에도 각종 소독과 장비 정리를 합니다. 24시간 근무를 하며 응급신고가 들어올 때마다 출동하기 때문에 밥을 거르기가 일수고, 하루에 많을 때는 21건 출동을 하기도 합니다. 또한 일주일에 근무시간이 70시간이고요. 자신의 안전보다 다른 사람의 안전을 우선으로 하기에 집에 있는 가족들을 돌 볼 시간이 없다고 하는 모습이 참 안쓰러웠습니다.

일주일 근무일수가 5일이라고 가정을 하면, 일주일 근무시간 70시간을 일별로 평균을 내 보면 하루 평균 14시간 근무를 한다고 볼 수 있겠네요. 보통 근무시간이 오전 9시에서 오후 6시 인것과 비교를 하면 평균 5시간 정도를 더 근무한다고 생각할 수 있겠죠. 


3) 연탄공장 근무자


사진출처 - EBS 극한직업


햇빛이 비치는 먼곳에는 먼지와 석탄가루가 까맣게 떠 다니고 있는 작업장.  항상 마스크를 끼고 근무할 수 밖에 없습니다. 원래 마스크 필터는 1개지만 먼지가 상상 이상으로 많아서 필터 2개를 갈아끼워도 까매집니다. 기계가 연탄을 만들어 낸다지만, 한 군데라도 어긋나거나 고장나면 연탄이 물러지기 때문에 매 작업마다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연탄공장. 기계 소리도 일반 소음 데시벨을 훨씬 웃도는 정도이기에 난청을 겪고 계신 분들이 많습니다. 겨울이 가까워져 추워지면 연탄 수요가 늘어 그만큼 고되다는 근무자들.

연탄관련 종사자수는 과거 1990년 9만 2천명이었습니다. 2008년에는 전국 52개 연탄공장에서 약 3천명 정도가 근무하고 있죠. 난방시설이 가스보일러로 바뀌면서 옛날보다 연탄 수요가 줄었고, 이에 문을 닫는 공장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일자리를 잃으신 분들이 많았죠. 또 진폐증 같은 연탄공장 종사자들의 직업병도 종사자들의 고통을 더 했습니다. 하지만 한 근무자의 인터뷰가 정말 인상깊었는데요. 이 연탄공장에서 일을 하면서 자식들 대학 보내시고, 이거로 가족들이 다 먹고 살았다는 말씀에 우리의 가장들의 무거운 어깨를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흔히 좋은 환경의 일터에 연봉 많이 받고 누구나 알 만한 곳에서 일 하면 좋은 직업이라고 들 하죠. 하지만 여기 나오시는 모든 분들은 연봉, 일터에 상관 없이 누구나 직접 발로 뛰면서 바쁘게 살아가시는 분들입니다. 힘들지만 한결같이 내 일이다, 가족들을 위해선 어쩔 수 없다라고 말씀하시는 극한 직업의 분들. 직업정신을 가지고 자신의 일을 위해 몸을 아끼지 않는, 이 분들이 일궈내는 직업이 바로 좋은 직업이 아닐까요. 누군가는 해야할 일이라며 넋살좋게 얘기하시는 이 분들을 보면서 오늘 하루도 감사의 인사를 건네 봅니다.


※ 본 글은 '통계청블로그기자단'의 기사로 통계청의 공식입장과 관계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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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재열 2014.10.23 21:49 신고 ADDR EDIT/DEL REPLY

    극한 체험. 이런 일을 하는 분들도 있구나....
    기사 잘 읽었습니다.


여러분은 혹시 '양배추 취미로 연예인설(說)'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방송에서 양배추 씨가 입고 나오는 옷들은 대부분 고가의 옷이고 또, 양배추 씨의 집안은 재력가로 알려져 있는데요, 그래서 집안이 부자인 양배추 씨가 연예인을 하는 게 생계수단이 아니라 즐거움을 위한 취미가 아니냐는 네티즌들의 부러움 섞인 농담입니다.

 

화면캡처 - MBC 라디오스타

 

 

 

■ 취미가 직업이 된다! - Hobby to Job 족

 

양배추 씨 이야기에서도 알 수 있듯이 우리는 취미와 직업을 구분할 때 가장 큰 기준'재미와 돈벌이'에 두고 있습니다. 즉, 취미는 목적이 생계유지를 위한 것이 아니다 보니 정말 단순히 재미와 즐거움을 위해 할 수가 있지만, 직업은 아무리 힘들고 재미가 없더라도 정말 먹고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하는 일이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분명 직업에서도 재미를 느끼며 취미처럼 즐겁게 일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역으로 취미를 통해 수익을 올리거나 처음에는 취미로 시작한 것이 나중에는 직업이 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들을 'Hobby to Job 족'이라고 부르는데요, 특히나 현대사회에 들어와 취미가 다양해지고, 새로운 직업들도 많이 생기다 보니 취미가 직업이 되는 경우가 많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인터넷의 발달로 개인 블로그가 활성화되자 처음에는 취미로 블로그를 시작한 사람이 나중에는 '파워 블로거'로 거듭나는 경우가 있는데요, '파워 블로거'는 그 영향력이 커서 제품의 리뷰나 홍보를 해주는 대신 광고비와 협찬을 받기도 하기 때문에 이를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들도 생기고 있습니다. 또한, 단순히 취미에서 직업으로 넘어가는 것만이 아니라 심지어 취미로 시작했던 일이 적성에 맞아 원래 있던 직업을 포기하고 취미와 관련되어 새로운 직업을 갖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유명인 중에 취미로 인해 직업이 바뀐 사례가 바로 안철수 씨인데요, 비록 현재는 정치인으로서 새로운 행보를 걷고 있지만, 본래 안철수 씨는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의대 교수로 사회 초년기를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다 취미로 시작한 컴퓨터 프로그래밍에 흥미를 느낀 안철수 씨는 이를 직업화하여 바이러스와 백신을 연구개발하는 'AhnLab'을 차려 프로그래머ㆍ전문 경영인이라는 새로운 직업을 갖기도 했습니다.

 

 

캡쳐-SNL 코리아

또 다른 사례로 현재 'tvN SNL 코리아 극한직업 시리즈'에서 '따귀' 맞는 매니저로 한창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유병재 씨를 들 수 있습니다. 개그맨의 꿈을 꾸던 유병재 씨는 개그맨 공채 오디션에서 떨어지자 뭐라도 해야겠다는 심정으로 재밌는 아이디어들이 돋보이는 UCC 동영상들을 만들어 유튜브에 업로드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UCC 동영상들이 인기를 끌게 되고, 결국에는 방송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게 되어  'tvN 유세윤의 아트 비디오'에 직접 출연 및 조감독으로 연출을 맡으면서 방송 쪽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현재는 그 인연이 이어져 SNL 코리아의 작가로 활동하면서 극한직업 매니저 편에는 직접 출연하면서 개그맨의 꿈에 점점 다가가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여러분이 이렇게 취미가 직업이 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자신이 즐겁게 하던 일을 직업으로 갖게 되니 마냥 재밌게 일을 할 수 있을까요, 아니면 취미라도 일이 돼버리면 역시나 하기 싫은 일이 되어 버릴까요?

오늘은 이 물음에 대해 진로 고민이 가장 많은 대학생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설문조사를 통해 알아보고 취미로 패션 블로그를 운영하다 쇼핑물 창업까지 했던 이해인씨의 인터뷰를 통해 취미가 직업이 되는 것에 대한 경험담을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취미가 직업이 된다면? - 대학생 인식 설문조사

 

취미와 직업에 관한 대학생 설문조사(남자:44명, 여자:35명, 직접 실시)에 따르면 62명(78%)의 대학생이 취미가 직업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져본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 이유로는 역시나 '취미가 직업이 되면 즐겁고 재밌게 일을 할 수 있겠다''좋아하는 일이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할 수 있을 것이다.'라는 대답이 많았습니다.

반면, 반대 의견으로는 '취미가 직업이 되면 순수한 취미가 아니게 되고, 더는 즐길 수 없을 것 같다''직업은 능력이 되는 일을 하는 게 맞다'라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또한, 취미와 관련된 직업을 장래희망으로 고려해 본 적 있는 응답자가 전체 응답자 중 43명으로 전체 응답자의 54%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대학생인 현재까지도 그 장래희망을 유지하고 있다는 응답은 43명 중 15명으로 취미 관련 장래희망을 고려해 본 적 있는 응답자 중 3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어릴 적 취미나 좋아하는 일을 장래희망으로 삼았던 것에 반해 점점 나이가 들면서 현실적인 직업을 찾게 되면서 나온 결과로 보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취미가 직업이 되면 장점이 더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는 응답이 전체의 70% 달했으며, '기회가 된다면 취미를 직업으로 삼겠다'는 응답도 67%로 높은 비율로 나와 응답자 중 다수가 취미가 직업이 되는 것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으며 취미를 직업으로 삼을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처럼 대학생들의 취미와 직업 관련 인식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절반 이상의 대학생들이 취미가 직업이 되는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그렇다면 과연 취미가 직업이 된 사람의 소감은 어떨까요?

 

 

취미가 직업이 되었다! - 이해인 '아더샵' 전 대표 인터뷰

 

이해인 아더샵 전 대표 온라인 쇼핑몰 '아더샵' (http://www.othershop.co.kr/)

 

Q. 안녕하세요? 우선 자기소개부터 부탁드리겠습니다.

네,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고려대학교 경영학과에 재학 중인 이해인 입니다. 평소 옷에 대한 모든 것을 좋아하고, 유행에 뒤처지지 않는 삶을 살려고 노력하는 대학생이에요.


Q. 오늘 취미가 직업이 된 사례로서 인터뷰를 요청 드린 건데요, 어떤 취미를 통해 어떤 직업을 시작하게 되신 건지 설명해 주실 수 있으신가요?

제가 원래부터 옷에 대한 관심이 조금 남달랐어요. 딱히 거창한 취미는 아니지만, 시간 날 때마다 패션 매거진을 읽거나, 인터넷 패션 블로그를 다니는 게 제 취미였죠. 그러다 인스타그램과 블로그에 제가 코디한 옷에 대해 올려보기도 하고, 추천하고 싶은 브랜드에 대해 포스팅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상업적인 목적보다는 순전히 그냥 취미로 패션 블로거 활동을 했던 거였죠. 그런데 제 포스팅에 사람들의 댓글이 달리는 게 신기했고, 조회 수가 높아지는 게 재밌어서, 저 스스로 취미의 정도를 넘어서서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이렇게 패션 블로그를 운영하다 보니 옷에 대한 관심이 자연히 옷의 소재나 디자인 등에도 확장되었어요. 그래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있는데도 패션에 대해 전문적으로 공부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관심이 많아졌습니다. 그러니 자연스레, 옷에 대해 잡지와 블로그를 통해 아는 것을 넘어 실제로 직접 경험하는 일이 하고 싶어지더라고요. 아마 실제로 옷에 대해 보고 만지고 평가해보고 싶었던 것 같아요. 그러다 어느 날, 단순히 제 옷을 살 목적으로 쇼핑을 하던 중에 동대문 도매시장을 간 적이 있었습니다. 이곳은 원래 절대로 1장씩은 판매하지 않아서, 한 번 옷을 사려면 항상 같은 종류의 옷을 두 벌 이상 사와야 했어요. 그래서 같은 종류의 옷 중 혹시 필요한 사람이 있을까 해서 블로그에 올려봤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좋아 판매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두 벌을 사와 남은 옷 한 벌만 판매하려던 거였는데, 구해달라는 사람이 많아서 저랑 비슷한 취향의 옷을 입는 사람이 많다는 걸 알게 되었죠. 그리고 블로그로 들어오는 주문 수량이 점점 많아져서 사업자 등록을 하고, 친구랑 함께 '아더샵'이라는 인터넷 쇼핑몰을 창업하게 됐었어요.

 

Q. 그렇다면 이렇게 취미였던 일이 직업이 된 것에 대한 소감이 어떠신가요? 과연 남들에게도 추천할만한 일인가요?

처음에는 취미가 일이 되다 보니, 힘든 것이 별로 없었어요. 그냥 내가 사고 싶은 옷을 가져와서, 블로그에서 포스팅했던 것처럼 예쁘게 입고, 사진 찍고, 그걸 올리면 일이 끝나는 것이니까요. 내가 원래부터 즐겨 하던 일이 돈벌이 수단이 되니, '재밌어하는 일로도 돈을 벌 수 있구나'하며 뿌듯했어요. 체력이 안 좋은 편이라 매일 일하는 것이 좀 힘들긴 했지만, 하는 일이 너무너무 재미있어서 처음에는 심적으로도 너무 행복했었어요. 하지만 저는 8개월 정도 만에 아더샵 운영을 그만두게 되었고, 지금은 같이 시작한 친구가 맡아서 하고 있어요. 제가 그만둔 이유는 아직 학생 신분이라 아더샵 일에 모든 것을 전념할 수 없는 것도 있었고, 막상 일이 되고 보니 힘든 점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에요. 처음에는 단순히 '좋아하는 옷을 사 와서 팔자'라는 마음가짐이었는데,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은 업데이트를 해야 하다 보니 시간에 쫓겨 제 마음에 들지 않는 옷을 가져오는 경우도 생기더라고요. 그리고 대중의 기호에 맞춰야 하기 때문에 내가 좋아하던 옷을 사와 판매하던 블로그 때와는 달리 내 마음에 들어도 팔리지 않을 것 같은 옷은 못 사게 되더라고요. 이렇게 제가 사고 싶은 옷을 사는 것과 많이 팔리는 옷을 사는 것을 구별하기 시작하니깐, 단순 취미가 아니라 정말 고단한 '일'이 되어버리더라고요. 또 사실 취미생활로서 쇼핑을 할 때는 제가 쇼핑을 하고 싶을 때 하는 것이었고, 힘들면 안 하면 됐거든요. 하지만 일이 되고 나니 일주일에 며칠은 꼭 동대문 도매시장에 가야 했고, 제 컨디션과는 상관없이 일을 해야 하게 되니 물리적으로 힘들 때도 있더라고요. 나중에는 내가 옷을 좋아했던 게 맞나 싶을 정도로 쇼핑을 하기도 싫어지는 상태가 되더라고요. 매일 옷만 보면 행복할 줄 알았는데, 저도 모르게 평소 취미였던 옷과 패션이 직업이 되니 취미를 잃은 기분이 들기도 했어요. 


Q. 오늘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혹시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 있으신가요?

제가 위의 질문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물론 취미가 일이 되니 힘든 것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만약에 제가 관심도 없고 지식도 아예 없는 분야에서 일했더라면 이것보다 훨씬 더 많이 힘들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저는 나중에도 이쪽 분야에 종사할 생각이에요. 대부분의 사람이 돈을 벌려고 일을 하는 것인데, 행복할 수만은 없잖아요. 그래도 취미가 일이 되는 것은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취미가 직업이 된다는 것은? - 마무리

 

오늘 이렇게 '취미가 직업이 되는 것'에 대한 대학생들의 생각과 이해인 씨의 소감을 살펴보았는데요, 이들을 토대로 취미가 직업이 되는 것에 대한 장단점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장점

1. 더 즐겁게 / 재미있게 할 수 있다.

2. 좋아하는 일인만큼 동기부여가 잘 된다. (열심히 할 수 있다.)

3. 어느 정도의 전문성이 확보되어 있다.


단점

1. 자칫 취미를 잃을 수도 있다.

2. 취미가 직업이 되면 좋기만 할 것이라는 막연한 환상이 깨진다. 

3. 직업으로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도 좋지만, 잘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

 

물론 일부의 의견만 듣고 섣불리 취미가 직업이 되는 것이 '좋다 혹은 나쁘다'라고 결론 내릴 수는 없을 겁니다. 다만,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많은 대학생이 취미가 직업이 되면 즐겁게 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또 취미와 관련된 직업을 얻기를 바라고 있는 것 같은데요, 하지만 이해인 씨의 인터뷰에서도 알 수 있듯이 취미가 직업이 된다고 해서 상상처럼 즐겁기만 할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취미가 직업이 되면 분명 비교적 즐겁게 일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은 있지만, 그래도 역시나 순수했던 취미일 때와는 분명 차이가 나기 때문입니다. 사실 취미가 '돈을 버는 행위'가 된 시점에서는 이미 취미는 더 이상의 취미가 아니라 하나의 엄연한 직업이 되기 때문에 마냥 취미처럼 즐겁게만 일을 하기란 어려울 것입니다.


결국 취미와 직업의 관련 여부가 절대적으로 직업의 즐거움을 보장하지는 못하는 것 같은데요, 아마 직업의 즐거움 여부에서 중요한 것은 취미와 관련된 직업이냐 아니냐가 아니라 직업을 대하는 본인의 태도인 것 같습니다. 즉 취미라서 즐겁게 하고 직업이라 즐겁게 못 하는 게 아니라 직업이더라도 즐겁게 하려는 마음가짐이 중요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 본 글은 '통계청블로그기자단'의 기사로 통계청의 공식입장과 관계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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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백기녀 2014.07.28 18:22 신고 ADDR EDIT/DEL REPLY

    설문에 인터뷰까지!! 기자님 고생이많으셔요~~~ 저도 취미를 직업으로삼고싶은 사람으로서 도움이 많이 되는 기사였습니다 :-)

    • BlogIcon 임현공 2014.08.15 22:01 신고 EDIT/DEL

      취미가 직업이 되시기를 응원합니다^^

  • BlogIcon 제주도 2014.07.28 18:30 신고 ADDR EDIT/DEL REPLY

    저도 한 때 취미를 업으로 삼을까 고민하다 꿈을 펴보지도 못한 채 접었던 게 생각나네요ㅜ
    어쩌면 다음 기회가 있으련지....
    취미를 업으로 삼으려 해도 많은 용기와 노력이 필요하단 생각이 듭니당!

    • BlogIcon 임현공 2014.08.15 22:01 신고 EDIT/DEL

      어떤 직업을 갖더라도 즐겁게 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ㅎㅎ

  • 지나 2014.08.01 15:31 신고 ADDR EDIT/DEL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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