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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불쌍한 매니저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남자가 있습니다. 바로 개그작가 유병재 씨인데요. SNL 내에 '극한 직업' 프로그램에서 연예인에게 시달리는 매니저 역할을 맡아 극한 직업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죠. '유세윤, 장동민, 유상무' 씨 매니저로 변해 담당 연예인을 핸드폰에 욕으로 저장했던 장면이 많은 웃음을 자아 냈었습니다. 


사진 출처 : tvN SNL KOREA - 극한직업


하지만, 이런 유병재씨도 해 보지 못한 진짜 극한 직업이 있습니다. 어떤 극한 직업들이 있을까요? 지금부터 EBS '극한직업' 프로그램을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1. 극한 직업, 그거 3D 업종인가?



극한 직업이라는 개념은 실제로 있지는 않지만 'EBS 극한 직업'에 따르면, 상상을 초월하는, 극도로 힘든 작업 환경 속에서 일하는 직업을 말합니다. '극한 직업'이라는 단어를 흔히 3D 직종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3D 산업이란 소위 말해 사람들이 꺼리는 힘들고(difficult), 더럽고(dirty), 위험한(dangerous) 산업을 말합니다. 극한 직업이 좀 더 포괄적이라 할 수 있겠죠. 이를 증명하듯 EBS 극한직업에서는 의사, 형사, 경찰 등 남부럽지 않은 직업들이 나옵니다. 


사진 출처 - SNL KOREA 극한직업



2. EBS 극한직업에 가장 많이 방영된 산업은?



어떤 직업들이 가장 고되고, 극한직업이라 생각하시나요? 고된 정도를 구체적인 수치로 나타낼 순 없겠지만, 무언 가를 손으로 만들어 내는 직업들이 가장 고된 직업이라 생각되는데요. 실제로 'EBS 극한 직업'에 방영되었던 직업들을 제가 통계청의 <한국표준직업분류> 기준에 따라 산업별로 통계를 내 보았습니다. 밑에 있는 그래프가 바로 직업 분류 통계입니다. 제조업 분야의 직업이 67편으로 제일 많이 방영되었고, 어업 분야 직업이 51편, 서비스업이 48편으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역시 만들어 내는 산업인 제조업 분야에 고된 직업들이 많은걸까요?



특이했던 점은, '공공행정, 국방 및 사회보장 행정'이 22편, 의료가 17편 방영되었다는 사실입니다. '공공행정, 국방 및 사회보장 행정'에 속하는 경찰이나 형사, 소방관, 또 의료에 속하는 간호사, 의사, 수의사 등이 방영되었는데요. 이런 직업들이 정말 극한 직업이라고? 하실 분들이 많겠지만 공공의 안전, 모두의 건강을 위해 잠을 줄여가면서 일을 하고 계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통계청의 2012년 <시도, 산업, 사업체구분별 사업체수, 종사자수> 자료에 따르면, 위의 극한직업에 방영된 직업들 통계와 비슷합니다. 제조업과 사업시설관리 및 사업지원 서비스원, 건설업이 극한직업에서 많이 방영된 것과 마찬가지로 실제 산업 종사자 수에서도 제조업과 서비스업, 건설업이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습니다. 



3. 필자 맘대로 뽑은 극한직업 베스트!



1) 철탑위의 사나이 안테나공


사진 출처 - EBS 극한직업


안테나공은 일반 주택 옥상에서 안테나를 달아주는 사람으로 생각했는데요. 극한직업에 방영된 안테나공들의 모습은 입을 딱 벌어지게 했습니다. 좁고 가파르기에 기계도, 차량도 올라 올 수 없는 곳. 높은 철탑 위에 올라가 몇 십, 몇 백 kg이나 되는 안테나를 올려 교체, 철거하는 직업이 안테나공이었습니다. 고공작업을 위해 철탑에 엘레베이터나 사다리차 같은 것 없이 암벽등반처럼 철봉을 올라가는 사람들. 일 한 지 최대 28년에서 최소 17년 차인 베테랑들이지만 고공작업을 할 때면 매번 긴장하고 '어떻게 하면 안전하게 작업할 수 있을까'만 생각하신다고 하죠. 밧줄에 연결된 나무판자에 의지해 공중에서 작업을 하지만, 바람이 불 때는 매우 위험하다고 합니다.

대한전문건설협회의 <2014년 하반기적용 건설업임금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무선안테나공의 일일 노임단가는 평균 18만 1233원입니다. 2014년의 최저임금이 시급 5210원이고, 이걸 하루 8시간 노동으로 계산하면 일급이 41680원인데요. 최저임금으로 계산한 이 일급과 비교하면 무선안테나공의 일급은 꽤나 많은 액수지만 고층 철탑에 맨몸으로 밧줄에 매달려 작업을 하는 것에 비교한다면 많지 않은 돈이라 생각합니다. 


2) 응급구조사

드라마 '엔젤아이즈'에서 구혜선씨가 연기하기도 했던, 그 응급구조사죠. 소방서에 응급신고가 들어오면 제일 먼저 출동하는 직업입니다. 환자를 이송하며 응급치료를 해 주고, 이송 후에도 각종 소독과 장비 정리를 합니다. 24시간 근무를 하며 응급신고가 들어올 때마다 출동하기 때문에 밥을 거르기가 일수고, 하루에 많을 때는 21건 출동을 하기도 합니다. 또한 일주일에 근무시간이 70시간이고요. 자신의 안전보다 다른 사람의 안전을 우선으로 하기에 집에 있는 가족들을 돌 볼 시간이 없다고 하는 모습이 참 안쓰러웠습니다.

일주일 근무일수가 5일이라고 가정을 하면, 일주일 근무시간 70시간을 일별로 평균을 내 보면 하루 평균 14시간 근무를 한다고 볼 수 있겠네요. 보통 근무시간이 오전 9시에서 오후 6시 인것과 비교를 하면 평균 5시간 정도를 더 근무한다고 생각할 수 있겠죠. 


3) 연탄공장 근무자


사진출처 - EBS 극한직업


햇빛이 비치는 먼곳에는 먼지와 석탄가루가 까맣게 떠 다니고 있는 작업장.  항상 마스크를 끼고 근무할 수 밖에 없습니다. 원래 마스크 필터는 1개지만 먼지가 상상 이상으로 많아서 필터 2개를 갈아끼워도 까매집니다. 기계가 연탄을 만들어 낸다지만, 한 군데라도 어긋나거나 고장나면 연탄이 물러지기 때문에 매 작업마다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연탄공장. 기계 소리도 일반 소음 데시벨을 훨씬 웃도는 정도이기에 난청을 겪고 계신 분들이 많습니다. 겨울이 가까워져 추워지면 연탄 수요가 늘어 그만큼 고되다는 근무자들.

연탄관련 종사자수는 과거 1990년 9만 2천명이었습니다. 2008년에는 전국 52개 연탄공장에서 약 3천명 정도가 근무하고 있죠. 난방시설이 가스보일러로 바뀌면서 옛날보다 연탄 수요가 줄었고, 이에 문을 닫는 공장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일자리를 잃으신 분들이 많았죠. 또 진폐증 같은 연탄공장 종사자들의 직업병도 종사자들의 고통을 더 했습니다. 하지만 한 근무자의 인터뷰가 정말 인상깊었는데요. 이 연탄공장에서 일을 하면서 자식들 대학 보내시고, 이거로 가족들이 다 먹고 살았다는 말씀에 우리의 가장들의 무거운 어깨를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흔히 좋은 환경의 일터에 연봉 많이 받고 누구나 알 만한 곳에서 일 하면 좋은 직업이라고 들 하죠. 하지만 여기 나오시는 모든 분들은 연봉, 일터에 상관 없이 누구나 직접 발로 뛰면서 바쁘게 살아가시는 분들입니다. 힘들지만 한결같이 내 일이다, 가족들을 위해선 어쩔 수 없다라고 말씀하시는 극한 직업의 분들. 직업정신을 가지고 자신의 일을 위해 몸을 아끼지 않는, 이 분들이 일궈내는 직업이 바로 좋은 직업이 아닐까요. 누군가는 해야할 일이라며 넋살좋게 얘기하시는 이 분들을 보면서 오늘 하루도 감사의 인사를 건네 봅니다.


※ 본 글은 '통계청블로그기자단'의 기사로 통계청의 공식입장과 관계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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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재열 2014.10.23 21:49 신고 ADDR EDIT/DEL REPLY

    극한 체험. 이런 일을 하는 분들도 있구나....
    기사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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