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topic


출처 - www.pixabay.com


북적한 시내에서 고즈넉한 분위기를 찾고자 하시는 분들은 주로 어디에 가시나요? 그때마다 저 통통 기자는 서점에 방문하곤 합니다. 고요하지만 소곤소곤 들리는 사람들의 소음이 오히려 책 읽기에 좋고 소박한 여유를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방문하는 서점은 일반 서점과는 조금 다릅니다. 찾던 책이 없어서 헛물켜는 일이 다반사기도 하고 사용의 흔적이 묻어 있기도 합니다. 그러나 가끔 절판된 책을 찾을 때면 어렸을 때 즐겨 하던 보물 찾기가 생각나기도 하죠. 이곳은 바로 중고서점인데요. 요즘 책을 잘 읽지 않는다는 말과 다르게 이곳에는 사람들이 제법 붐빕니다. 강남 한복판에도 떡하니 자리 잡고 있으니 중고서점의 인기를 어느 정도 실감하고 있습니다. 다들 중고서점엔 무슨 일로 방문하고 있을까요?



출처 - 알라딘, YES24 공식 홈페이지


'중고서점'이라 하면 한적한 옛 골목길에 있는 헌책방이 생각이 나는데요. 헌책방엔 안경을 쓴 할아버지가 입구에 앉아 오는 이들을 아무런 표정 없이 반기는 모습이죠. 이곳에 온 사람들은 뿌옇게 먼지 덮인 책 속에서 좋아하는 작가의 서적을 우연히 발견할 때면 하루 종일 기쁨이 가시지 않습니다. 이런 감성은 그대로 간직한 채 중고서점은 현대적인 모습으로 탈바꿈하여 전국 각지로 퍼져 나가고 있습니다. 온라인 유명 서점 '예스24'사는 최근 강남 한복판에 오프라인 중고 서점을 개점했는데요. SNS에서도 유명세를 치러 새로운 데이트 코스로 각광받고 있을 정도로 세련된 모습입니다. 이제 중고서점의 모습은 예전과 많이 달라졌네요.


 


기껏 중고책을 팔아서 얼마나 벌겠나 하실 수도 있지만, '중고서적'에 대한 높은 관심으로 중고서점을 운영하는 기업은 최근 높은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중고서점 '알라딘'의 경우 2013년 매출 1,977억에서, 2014년 매출 2,328억 원으로 약 17%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습니다2015년 당기순이익은 115 6,972만 원으로 전년도 71억 1,956만 원에 비해 무려 1.6배의 당기순이익 성장률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2011년 종로점을 시작으로 오프라인 중고매장을 운영한 이후부터 급속도로 매출과 당기순이익의 증가폭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다른 중고서점 경쟁사인 '예스24'사의 경우 오프라인 중고매장은 올해부터 운영했지만, 이전부터 온라인 중고숍을 운영하면서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특히나 2015년 4월부터 시행한 ‘바이 백(buyback)’ 서비스를 통해 중고책 사업의 확대에 기인한 것으로 나타납니다. 바이 백 서비스는 다 읽은 책을 정가에 비해 최대 50%의 가격으로 되팔 수 있는 서비스로 최근 누적 이용건수가 12만 건에 달하고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회원 수만 4만 명에 육박한다고 합니다. 바이 백을 통해 예스24 회원들은 지금까지 약 100만 권의 책을 되팔았고, 하루 평균 2,000여 권의 중고도서가 다른 회원들에게 새롭게 판매되고 있습니다. 이 서비스를 시행한 이후 예스24는 매월 약 30% 성장을 기록하고 있으며, 중고샵 매출의 경우 매년 100%의 성장을 기록할 정도로 톡톡한 효과를 보고 있다고 합니다.



출처 - 알라딘, YES24 홈페이지


중고서점이 인기를 날로 구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전국에 자리 잡고 있는 오프라인 중고매장에 방문하면 일단 분야별로 다양한 책들이 맵자하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 많은 책들 중에서 원하는 책을 어떻게 찾냐고요? 열심히 뒤적거려야 겨우 찾을 수 있는 헌책방과 다르게 중고서점에선 상품 검색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비하여 찾고자 하는 책을 빠르게 찾을 수 있습니다. 일반 서점에서 검색하는 것과 같이 재고량과 상세한 위치까지 표시가 됩니다.

또한 소비자가 직접 방문하여 손쉽게 책을 되팔 수 있는 점이 특징입니다. 지금까지 읽지 않는 책들은 집안에서 먼지만 쌓여갔는데요.  책들을 직접 매장에 방문하거나, 온라인으로 판매 신청을 하면 업체의 기준에 따라 책을 되팔 수 있습니다. 구입한 책들을 모아 해당 매장에 구비하면 새롭게 2차, 3차 구매자가 생기게 됩니다. 이런 특징 때문에 파는 사람도 좋고 사는 사람 입장에서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아무리 책의 내용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말처럼 중고책이라도 상태가 좋으면 더 좋겠죠. 이들 중고서점에서 판매하는 책들 중 대부분은 상태가 좋은 편인데요. 이유는 매입 방식에 있습니다. 중고서점에서 최초로 책을 매입하려고 할 때, 상태에 따라 가격의 차등을 두기도 하고 오염이 심한 경우는 매입을 하지 않습니다. 이전의 헌책방에 책을 판매할 경우 눈대중으로 매겨진 중고가에 고개를 갸우뚱했다면 지금 매입 방식은 명확한 기준이 있어 판매자나 소비자들로 하여금 합리적이란 생각이 들게 합니다. 반면, 가격은 시중에서 판매하는 가격에 절반 혹은 그 이하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출판된 지 1년이 되지 않는 책들을 제외하고 정가의 30~50% 수준으로 책을 구매할 수 있으니, 소비자들이 책을 구매하기 전에 가까운 중고서점에 원하는 책이 있는지 살펴본 후에 시중 서점에 방문한다고 합니다. 이런 이유로 최근 중고서점에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통계청의 '2015년 연간 가계동향'에 따르면 2015년 전국 2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서적 구입비는 1만 6,623원으로 나타났는데요. 이는 전년도(1만 8,154원)에 비해 약 8.4% 줄어든 수치입니다. 또한, 월평균 서적 구입비는 2만 원이 채 되지 않으며, 그마저도 5년 연속 줄어들어 2015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한 권당 평균 1만 5000원 정도 하는 책 가격을 생각한다면 한 가정에서 기껏해야 한 달에 한 권 정도를 구입하는 셈입니다.

이렇다 보니 중고서점의 인기가 날로 갈수록 출판업계에선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도서정가제가 시행된 이후로 책 판매에 대한 할인이 제한되고 높은 가격 때문에 책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점차 줄었는데요. 때문에 저렴하게 책을 구매할 수 있는 중고서점의 인기가 날로 증가하면서 출판업계는 중고서점의 확산을 규제해야 한다는 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출처 - www.pixabay.com


통통 기자 또한 책 구입 비용을 줄기의 위해서라도 자주 중고서점을 이용하고 있습니다만, 사람들이 책을 사지 않아 출판업계가 겪는 고충에 대해도 안타까운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소비자 입장에서 저렴하게 도서를 구입할 수 있는 '중고서점'의 인기로 인해 사람들이 책을 많이 읽게 된다면, 전반적인 도서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다가오는 추석 연휴에 서점에 한번 방문해보는 건 어떨까요?



                              

     


※ 본 글은 '통계청블로그기자단'의 기사로 통계청의 공식 입장과 관계가 없습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트랙백 TRACKBACK :0 개, 댓글 2 개가 달렸습니다.
  • BlogIcon 책덕후 화영 2016.09.12 22:24 신고 ADDR EDIT/DEL REPLY

    음... 중고매장을 규제해야 한다는 얘기는 그닥 좋은 방안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중고책 파는 걸 먼저 시작한 것도 알라딘이 아니라 사회적기업인 아름다운가게였습니다. 그러니까 원래 중고매장은 사회적인 의미 때문에 생겨난 시장입니다. 그 가장 큰 이유는 환경문제 때문이죠. 중고라고 그냥 버리면 환경문제가 더 심각해지니까요. 인류가 직면한 문제 중 가장 심각한 문제가 환경문제입니다. 다른 문제들은 그냥 좀 덜 먹고 덜 누리면 해결되는 것들이 대부분이지만 환경문제는 인류 전체의 생존을 위협하는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