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topic

대한민국남자여자는 같다?!

통계로 보는 이야기



사용자 삽입 이미지



'성 평등'. 굉장히 친숙한 단어죠? 가끔 어르신들과 얘기할 때면 으레 이런 말을 자주 하십니다. '시대를 잘 타고 났다' 5000년 역사 중 반 이상이 계층 사회로 이루어져 있는 우리나라의 전반적 역사는 여성 불평등의 정도도 현재보다 확연히 낮은 편이었는데요, 근대 시기로 넘어오면서 현대에 머물러 있는 우리나라 성 인지, 성 태도의 정도와 그 방향은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편으로 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확실히 과거보다는 많이 발전되었지만 본격적 경제 성장을 발돋움하면서 시작된 여성경제참가의 역사가
그리 길지 않은 우리나라는 이미 몇 세기 전 경제 혁명을 일으킨 선진국들보다는 아직은 조금 멀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최근 성폭력이 사회문제로 대두되면서 벌써 많은 분들이 궁금증을 가질 수도 있는 이 것.

'한국의 성평등의 정도'에 대해 성평등 지수와 관련 통계자료로 깊이 알아볼까요?


1. 기본적으로 짚고 넘어가야 할 통계, GDI





사용자 삽입 이미지


▲ 국가별 남녀평등지수(GDI) / UNDP 2009, 한국여성정책연구원(성 인지 통계정보 시스템)

 

성평등의 정도를 알고 싶다면, 무조건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지수가 바로 GDI 입니다. 이 GDI는 Gender-related Development Index의 약자로 해석하면 성 관련 발전지수 라는 뜻인데요, 이 GDI의 정의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자, 그럼 GDI의 정의를 파악했으니 위의 그래프를 한 번 볼까요? 위의 그래프에서 한국은 아직까지는 선진국들의 지수와 비교했을 때 조금 차이가 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국가별 남녀평등지수에서 25위를 기록했으며 지수는 약 0.93으로 나타났는데요, 1위를 차지한 국가는 어디일까요? 바로 호주입니다.

호주의 GDI는 0.97을 기록하였는데요, 호주의 GDI 성적 중 가장 인상깊은 것이 있다면, 한국의 취학률이 여성이 90.6, 남성이 105.8인 반면 호주의 취학률은 115.7과 112.8로 오히려 여성의 취학률이 남성을 압도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굉장히 높은 취학률이면서도 여성의 취학률이 각각 남성보다 높게 나온 이 결과는 다음 순위인 노르웨이의 기록과도 많은 차이를 내보이고 있는 것 중 하나라고 보여집니다.

지금까지 남녀평등지수를 알아보았는데요, 과연 남녀평등지수만 있을까요? 물론 그 반대의 지수도 존재한답니다. 바로 남녀불평등지수인데요, 다음 통계자료를 살피면서 알아볼까요?


2. 그럼 그 반대로 가보면? GII

 

사용자 삽입 이미지


▲ 국가별 남녀불평등지수(GII) / UNDP 2011, 한국여성정책연구원(성 인지 통계정보 시스템)

 

방금 본 첫 번째 남녀평등자료가 2009년인 반면 이 남녀불평등지수 자료는 비교적 최근자료가 제시되어 있는데요, 사실 이 GII는 위의 GDI를 만든 UNDP에서 남녀불평등에 좀 더 초점을 맞추고자 GDI를 대체 하기 위해 만든 지수입니다. 보아하니 우리나라나 여타 선진국들이나 지수차이는 크게 없어보이지요? 네, 실제로도 우리나라는 이 남녀불평등지수에서 11위를 차지하였으며, GII로는 0.111의 좋은 기록을 내보였습니다.

참고로 남녀불평등지수의 약자 GII는 Gender Inequality Index의 앞 글자를 따온 것이며, 각각의 평가항목으로는 모성사망률, 국회의원 여성비율, 중등교육이상 여성인구, 여성경제활동 참가율 등 주로 여성인구를 기준으로 맞춰진 지수랍니다.

2011년 자료에서 1위를 차지한 국가는 스웨덴으로, GII는 0.049로 측정되었습니다. 참고로, GII는 GDI와는 반대로 0에 가까울수록 남녀평등에 가까운 것을 뜻합니다.



(* GII : x = 1, 불평등 ↑ / GDI : x = 0, 평등 ↑)

3. 그런데 정말 우리나라 사회가 성평등에 가까울까? GGI

위의 두 통계자료에서는 우리나라의 성평등 지수가 선진국하고는 그리 크게 격차가 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정말 우리나라의 성평등에 대한 인식이 선진국의 그것과는 별반 차이가 없을까요? 이 글을 읽고 계신 몇몇분들은 살짝 고개를 갸우뚱하실 수도 있는데요, 아래의 통계자료를 보시면 위의 두 통계자료들과는 크게 차이나는 수치를 보실 수 있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국가별 성 격차지수(GGI) / World Economic Forum 2011, 한국여성정책연구원(성 인지 통계정보 시스템)

 

그래프만 봐도 잘 모르시겠다고요? 한 번 자세히 들여다볼까요? 우선 이 자료에 나타난 한국의 GGI(Gender Gap Index)는 0.63으로 국가들 순위에서는 무려 107등이라는, 위의 두 통계자료들이 높은 수치를 무색케하는 숫자가 드러났습니다. 왜 위의 자료들과는 크게 차이나는 수치가 나온걸까요? 뻔한 대답이지만, 평가하는 항목이 다르기 때문이죠.

위의 GGI는 World Economic Forum(세계경제포럼)에서 발표한 지수로 각 평가항목은 경제참여와 기회, 교육수준, 건강과 생존, 정치적 권한으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세계경제포럼에서 발표해낸 만큼, 이 지수는 상대적으로 UNDP에서 발표한 지수와는 항목은 엇비슷해보일지 몰라도 연구나 측정방법에 있어서는 초점이 좀 더 정치, 경제적인 면에 맞춰져 있다고 합니다.

반면 UNDP에서 발표해내는 지수들은 대부분 개발기관 명칭 그대로 인간개발에 맞춰져 있기 때문에 그러한 성 불평등에 있어 시각의 차이가 존재하는 것이죠. 경험적으로 생각해봐도 사실, 우리나라의 정치, 경제적인 면을 보았을 때 여성의 힘은 남성의 힘보다는 아직까지 약소한 것이 사실입니다.

구체적인 평가항목의 순위를 보면 경제참여와 기회는 111위, 건강과 생존 79위, 임금평등 116위, 입법자 및 고위관료 관리직 111위 등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여성 자체의 인간개발에 대한 노력은 그 성과가 보이고 있지만, 그 노력의 연장선이자 궁금적인 목표인 여성의 자유로운 경제 및 정치 등의 활동에 있어서는 그 한게가 숫자로나마 느껴지는 대목이라 생각이 듭니다.

4. 지수 말고 다른 성평등 통계자료는 어떤 것이 있을까?

자, 그럼 이제 지수와 관련된 자료를 넘어서 성평등과 관련된 다른 통계자료를 찾아볼까요? 먼저 가족단위와 관련된 가사분담에 대한 태도를 파악하기 위해 여기 통계자료가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가사분담에 대한 태도 / 통계청 사회조사 2010, 한국여성정책연구원(성 인지 통계정보 시스템)

 

개인적으로 재미있는 통계라고 생각이 드는 데요, 성 평등과 관련하여 세대 간 성 역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 지를 잘 보여주는 자료라고 생각합니다. 더욱 재미나게 하는 것은 이 가사분담에 대한 태도를 이 통계에서는 여성의 입장에서만 생각하여 나타내고 있다는 거죠.

중·노년층에서도 아직까지는 가사분담을 여성들조차 여성의 역할로 생각하고 있지만 이른바 신세대들인 청소년들은 그에 반해서 성 역할에 대해 고정적인 입장을 가진 것은 아닌 것으로 추측되며 기성 세대에 비해 좀 더 성 평등에 입각한 태도를 내보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여기 또, 재미있는 통계자료가 하나 더 있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국가별 여성 취업자의 종사상 지위별 분포 / ILO 2008, 한국여성정책연구원(성 인지 통계정보 시스템)

 

이 자료는 바로 위의 통계와도 간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는 것이라 생각되어 설명해드리는데요, 일단 위의 통계를 보면 서양과 동양 간 차이가 확연히 드러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한국의 경우 여성의 무급 가족봉사자, 즉 가사일을 하는 여성의 비율이 타 서양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편입니다.

일본 역시 우리나라의 수치에 비해서는 적은 편이지만 서양에 비해서는 무시할 수 없는 수치를 보여주고 있고요. 이것은 동양에서의 성 역할에 대한 기대심리가 서양에 비해서 여전히 고정적이라는 것을 간접적으로나마 보여주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어떠셨나요? 사실 아직까지는 한국의 성 평등에 관련해서는 포괄적으로 긍정적이라곤 하나 세부적으로 하나하나 들어가면 더 발전해야할 영역들, 개선해야 할 영역들이 눈에 잘 보이지 않는 곳에서 존재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성 평등이 올바르게 고착되는 그날까지! 평소에 생각했던, 그리고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자연스럽고 당연했던 것들에 대해 좀 더 생각해보고 성평등 문화에 기여하는 우리가 되는 것은 어떨까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 본 글은 '통계청블로그기자단'의 기사로 통계청의 공식입장과 관계가 없습니다.





신고
트랙백 TRACKBACK :0 개, 댓글 COMMENT :1 개가 달렸습니다.
  • 이쁜이 2017.05.29 17:39 신고 ADDR EDIT/DEL REPLY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감사합니다^^

보통 부부들이 생활하는 모습을 본다면, 남편이 직장에 다니고 아내는 전업주부로 집안일을 전담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맞벌이 부부가 많이 증가하였습니다. 여성의 사회진출 확대나 경제적인 이유 등으로 맞벌이를 선택한 부부가 늘어난 것인데요, 아무래도 맞벌이 부부는 둘이서 함께 버니 소득이 더 높아질 거 같지만, 또한 가사일을 할 시간이 줄어들면서 생기는 문제점도 있을 거 같습니다. 과연 오늘날 대한민국의 맞벌이 부부의 모습은 어떨지, 통계와 함께 살펴 볼까요?

 

 

맞벌이 부부는 홑벌이 부부보다 부유할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맞벌이와 홑벌이 소득 비교(통계청, 2010)

 

맞벌이 부부의 소득을 보면 홑벌이 부부에 비하여 상당히 소득이 높게 나타나고 있군요. 그렇다면 맞벌이 부부는 소득도 높으니까 홑벌이 부부에 비하여 돈을 더 빨리, 더 많이 모을 수 잇을까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맞벌이와 홑벌이 지출 비교(통계청, 2010)

 

맞벌이 부부와 홑벌이 부부의 지출을 비교한다면 꼭 그렇지만도 않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가계지출과 소비지출, 모두 맞벌이 부부가 홑벌이 부부보다 높으며 전체 평균도 상회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 단순히 생각할 때는 소득이 더 높은 맞벌이 부부가 경제적으로 더 여유로워야 합니다. 그러나 지출 역시 맞벌이 부부가 더 높음으로 실질적으로는 홑벌이 부부와 큰 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경제적으로 더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하버드 대학의 파산 법 교수였던 엘리자베스 워런 교수는 맞벌이의 함정이란 제목의 저서를 통하여 맞벌이 부부 중 파산자가 증가하는 현상이 있다고 말하였다 합니다. 맞벌이 부부는 가사 일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적다 보니 가사 도우미나 외식 등으로 이를 해결하는 경우가 많고, 자녀가 있는 가정은 교육열에 퇴근 전까지 자녀는 맡아둘 곳이 마땅치 않다는 점까지 더해져서 교육비의 비중이 높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자녀교육을 위하여 환경이 좋은 곳으로 이사를 갈 경우에는 주택대출금이 더해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렇다면 맞벌이 부부에겐 어떤 재정전략이 필요할까요? 일단 부부가 함께 자산 운용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맞벌이 부부는 공통 생활비를 제외하고는 소득을 각자 관리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과정에서 비효율적인 소비가 일어나기 쉽습니다. 그러므로 부부가 공동의 계좌를 개설하고, 자산을 통합해 관리하는 것이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고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기 좋습니다. 만일 자산의 공동관리가 어렵다면, 최소한 노후자금 같은 중장기적인 목표를 두고 마련하는 목돈 만이라도 공동관리로 준비하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맞벌이 부부라도 한 쪽이 휴직을 할 것을 염두에 둔 재정운영이 필요합니다. 특히 주택대출금처럼 장기간 적지 않은 돈이 소모되는 경우라면, 맞벌이 부부 중 한 명이 휴직 시 재정적으로 어려움이 생길 가능성이 높으므로, 대출을 받을 계획이 있다면 부부 중 한 사람의 소득으로도 상환이 가능한 수준으로 받는 게 현명합니다.

 

 

맞벌이 부부의 가사분담

 

맞벌이 부부가 집안에서 가장 많이 겪을 문제라면 아무래도 가사분담 문제겠죠? 과연 맞벌이 부부들은 가사를 어떻게 분담할까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맞벌이 부부의 가사분담에 대한 부인과 남편의 응답(통계청, 2010)

 

맞벌이 부부의 가사분담에 대하여 부인들에게 물어봤을 때와 남편들에게 물었을 때 비율상 큰 차이는 없지만, 일부이든 전적으로든 남편도 가사 일을 한다는 비율이 부인의 답변보다는 조금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그 차이가 일반적인 오차 범위를 벗어나지 않을 수준이므로 이것으로 단정 지어 말한 순 없지만, 남편은 자신이 가사를 돕는다고 생각하지만 아내 입장에서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을 거라 추측할 수 있습니다.

 

맞벌이 부부의 적절한 가사분담은 부부 간 만족도를 높이는 지름길이라는 건 당연한 말이겠지만, 그 방법도 현명하게 할 필요가 있습니다. 유계숙 경희대 교수의 논문 맞벌이부부의 가사분담이 부인의 일가족 전이와 결혼생활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에서는, 맞벌이부부의 가사분담 시간을 다음과 같이 조사하였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내의 가사 비중이 주중, 주말 모두 더 크지만, 남편이 가사 일을 하는 빈도는 주말에 더 높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 주중엔 아내가 사실상 가사를 전담하고 주말에 남편이 도와주는 형태입니다. 하지만 이 논문에서는 남편이 평소 가사노동을 하지 않다가 주말에 집중적으로 하면서 아내의 직장일이 가정생활에 부정적이란 생각을 들게 하고, 아내 역시 주말에 가사노동시간을 줄일수록 못 다한 가사노동이 주중으로 가중돼 일자리를 계속 유지하는 데 부담을 느끼게 된다고 지적하였습니다. 따라서 맞벌이 부부의 가사분담은 특정일로 몰아서 하기 보다는 보다 더 평등하게 시간을 분배하는 게 중요하다고 합니다.

 

결국 적절한 소득관리, 그리고 적절한 가사분담 모두 부부 간의 대화와 합의가 필요합니다. 물론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앞날을 내다보고 미리 대화를 하여 준비를 해둔다다면 보다 행복한 부부생활을 누릴 수 있겠죠?

   

신고
트랙백 TRACKBACK :0 개, 댓글 COMMENT :0 개가 달렸습니다.

티스토리 툴바